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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 지리산을 다녀와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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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니~~ 작성일 2006-02-07 14:38 댓글 3건 조회 6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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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지친 탓일까 밤새 뒤척이며 선잠을 자고 일어나
9시경 아침식사를 마치고 일행은
마지막 도착지진 노고단으로 향하였다

완전무장을 하고 나서는 2일째 산행이었지만
대피소문을 나서자마자 매서운 칼바람과 강추위는
전날과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팠던 다리가
막상 배낭을 메고 나서자 통증이 사라지는 듯 했다.

10시경 연하천대피소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우리 일행의 입을 따~~악 벌어질 사건이 생겼다
물도 마시고 초코렛도 먹으며 잠시 쉬는 동안
병준이 친구가 한쪽구석에서 머리를 감는 것이었다.

대피소에 물이 없어 양치질은 물론이고 세수조차 못한 상황이라
모두들 개운치는 않았지만 영하20℃를 오르내리는
해발 1500고지에서 머리 모습을 보고 당황할 수밖에.....ㅎㅎㅎ

12시 30분 우리일행은 잠시 망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다
점심을 먹어야할 뱀사골대피소가 200미터 계단을
수직으로 내려가야 있는 것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 내려가 개년에 개밥(?)을 맛나게 먹고

2시경 노고단을 향하였다
아뿔사 점심을 먹고 나서서 내려온 200미터 수직계단을 올라
곧바로 이어진 1KM 수직계단..........
숨은 하늘을 찌르고 다리는 마비가 올 정도로 아파 오고
주저앉고 싶은 충동을 꾹꾹 참으로 도착한 삼도봉.......
그곳에서 기념 촬영과 휴식을 마치고 보니
멀리 노고단의 뾰족한 봉우리가 눈안에 들어왔다....

4시 50분경
20시간 동안의 지루한 산행끝에
드디어 최종목적지 노고단의 정상을 밟는 순간을 맞이하였다
눈물이 핑 돌았고 환희와 기쁨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별로 연륜이 깊지도 않은 초보 등산객이
무식하게 도전한 지리산 종주
완주한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처음 누구의 꼬임에 빠져 시작한 산행
이산 저산 끌려 다니다 보니 산의 정취에
내 자신이 흠뻑 빠져 않 가고는 못살 정도로
일상이 되어버린 산행이지만
말로만 듣던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난 지금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진정한 산악인이라고~~~~~~~*^^* 

묵묵히 뒤따르며 힘을 실어준 승곤 형과 친구들
정말 정말 고마웠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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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님의 댓글

주니~~ 작성일

  선배님 감사합니다..........ㅎㅎㅎ
하도 힘들게 다녀왔고 기억에 오래 오래 남을것 같아 한번 적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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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님의 댓글

태백 작성일

  oo어르신
1,2부에 걸친 산행일기  !
마치 산을 오르면서 쓰는 듯한 느낌 받았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요 oo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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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호님의 댓글

심기호 작성일

  개년에 개밥이라
개가 듣기에는 개같은 소린인데 --

그대를 고발합니다
자연보호법 위반으로
찬물에 머리 튀를 하면 안될텐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