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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기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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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쿤타킨테 작성일 2006-07-27 15:46 댓글 0건 조회 5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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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 쿤타킨테

대낮부터 해를 감금시키고
속 보이게 모의하던 매지구름들이
한밤 지나 기어이 거사를 일으켜
뻔뻔스럽게 버티던 잠마저 앗아갔다
휘둥그레진 방범등 더듬던 눈먼 바람
쓸데없이 삼층까지 기어올라
한 뼘쯤 열어둔 창틈으로 고개 디밀려다
모가지가 끼었나보다
구름 끄나풀인 방울꽃들이
그러잖아도 허술한 마음 이간질하려고
막무가내로 투신하고 있어
단두대처럼 닫아버린 창
에누리 없이 세월을 저미던 괘종시계가
묵직한 시간 찌꺼기를 두 뭉치나 던져
너울에 범람해버린 마음 강
뒤척이는 몸뚱어리 어디까지 침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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