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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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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ul 작성일 2013-12-27 08:19 댓글 0건 조회 7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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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에 막대들고 한손에 가시 들고/
늙는길 가시로 막고/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왔더라/
고려말 문신 우탁의 "탄로가"의 한절이다.
칠백여년전에 팔십 가까이 살았던 작자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
예나 지금이나 "늙음"은 달갑지 않은 손님인가 보다.

또 한해가 간다.
매 해 이맘때면 온 거리가 들떠서 흥청 거리지만, 이젠 그냥 남의 일 처럼
보일 뿐이다. 해 마다 더 더욱. 이 역시 "늙음" 의 증상인가보다.
생.노.병.사.피할 수 없이 가야 할 우리의 길이지만
이 "늙음"을 즐기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이제 고인이된 한 유명 여류 소설가는 말년에 그의 늙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다시 젊어 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  아---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안 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 하다.
편안하게 늙을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어차피 버릴것들 빨리 버리면 편하다고.
새로운 걸 취하기 보다 가진 것 들을 버리고 내려 놓고.
그렇게 하면 홀가분 해 진다고.

지금 곳곳에서 안녕치 못하다고 아우성이다.
친구들이여.
주름을 펴고 편안하게 웃을 수 있으면 좋지 않겠나.
우리 모두 새해엔 그렇게 살도록 해 보세.
      필라에서 김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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