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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단양기생 두향의 상사별곡과 동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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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원과 사랑 작성일 2013-12-08 19:29 댓글 0건 조회 1,6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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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의 동종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서 아시겠지만
기생과의 인연을 엮어서 얘기하면 재미 있을것 같아서 옮겨봅니다.

 세조가 왕자의 난으로 왕위를 찬탈한 후부터 병명을 알수 없는 괴질에 걸린다.
세조는 신라이래 문수도량이었던  오대산에서 기도하여 불력으로 병을 고치려고 한다.
월정사에서 참배를 올리고 상원사로 향하던 중 쉬어갈겸 계곡의 맑은물에 발을 담그고 자기의 추한 몸을 보이지 않기 위하여 주위에 시종들을 물리치고 혼자서 목욕을 시작하였다.

 그때 동자승이 숲속에서 노닐다가 세조의 눈에 띄었다.
세조는 동자승에게 자기의 등을 밀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나선
 "어디간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어주었다는 말은 하지 말아라 " 라고 일렀다
그러자 동자승도 말하였다.
 "임금도 어디 가던지 문수 보살을 친견했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말을 마친 동자승은 홀연히 사라졌다
 그런데 동자승이 사라지자 어느새 종기가 씻은 듯이 나아있었다.
크게 감동한 세조는 화공을 불러 문수보살 초상을 그리도록 하였고 그동자상을 상원사에 안치하는 한편 상원사를 중창하고 원찰로 삼는다. 그리고 어명을 내려 전국에서 천하제일의 종을 상원사에 봉안토록 하였는데 이 종이 바로 동종인것이다.

 원래 이종은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사찰의 범종이었으나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절이 쇠퇴하자 안동도호보의 남문루에서 시간을 알리는 관가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던 중 상원사 운종도감까지 설치하고 전국을 수소문하다가 이종이 간택된 것이다
 그리하여 500명 호송요원과 100필의 말이 동원되어 안동에서 상원사로 이동하게 된다.
무게가 3300근 이 무거운 종이 마침네 죽령고개에 이르게 된다
 이때 동종과 죽령은 떼려야 뗄수 없는 불가분의 유명한 고사를 남기게 되는데
 
  그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단양 기생 두향과 퇴계와는 아름다운 사랑에 빠진다.
 -기생 두향
상원사의 동종이 죽령고개를 넘을때 꼼짝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알고 계십니까?
자그마치 닷새 동안이나 500명 장정과 말 100필이 끌어 당겨도 꿈쩍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들은적이 있으시나이까?
ㅡ퇴계 물론 들어 알고 있다.
 상원사 동종은 신라 성덕왕24년 만들어진 범종으로  종신에는 서로 마주보는 두곳에
 구름위에 서서 무릎을 세우고 공후와 생을 연주하는 비천상이 양각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범종이다.
 
 닷새가 지나도 꿈적 하지 않자 묘책을 강구 한 이야기도 알고 계십니까?
 글쎄 그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기는 하다만 하도 옛기억이라 가물가물하니 네 입으로 말해 보도록 해라.
갖가지 묘책을 찾았으나 방안이 없어 초조해 하던중  마을의 촌로 하나가 이렇게 말 하였다고 하나이다.
 백살을 못사는 사람도 생 이별을 서러워 하거늘 하물며 800살이 넘어 숱한 애환을  지닌 범종이 이죽령을 넘으면 다시는 못볼 고향이 그리워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두향이 퇴계가 단양군수 9개월을 마치고 고향 안동 가까운 풍기군수로 가게된다.
그때 두향이 투명한 달빛 아래에서 듬뿍 붓에 먹을 뭇힌다음  종이 위에 시 한수를 쓴다
그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찬자리 팔베개에 어느잠 하마오리
 무심히 거울드니 얼굴만 야위고야
 백년을 못사는 인생 이별 더욱 서러워라

단양이 낳은 두향의 상사별곡이다.

퇴계는 묵묵히 듣다 두향이가 방금전에 쓴 백년을  못사는 인생 이별 더욱 서러워라.
그말에 다시금 음미하고 있는데
 두향이 다시 말을 이었다.
다시 송도기생  황진이 얘기가 감칠 맛을 더한다.

 황진이는 서경덕 박연폭포와 더불어 송도삼절로까지 불리었던 황진이는 중종때의 기생으로 10년이나 수도하여 생불이라 칭송하던 지족선사를 유혹하여 파계시키고 당대의 성리학자 서경덕을 유옥하려다가 실패하여 스승과 제자로 맺은  명기였다.
 황진이는 15세 무렵 동네 머슴이 연모하여 상사병으로 죽자 그길로 기생길에 들어선다. 그런데황진이 집앞을 지나는데 상여는 꼼작도 하지 않더라고 하더이다.
그 상여가 어떻게하여 움직였는지 그소문을 알고 계시니까?
퇴계는 묵묵 부답
소첩이 대신 말씀 드리겠나이다
 황진이가 자신이 입던 속치마와 저고리를 벗어 관을 덮어주자 관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황진이의 속곳이 머슴의 넋을  달래주었기때문이나이다.
 그러 하온대 8백살 범종이 어떻게 움직였겠나이까.
 동종에 있는 젖꼭지 하나를 잘라 내었다합니다.
젖곡지 하나를 잘라낸 운종도감은 안동도호부 남문루 밑에 파뭍고 정성껏 제를 올렸다고 한다.
 그리곤 이제 미련을 버리시고 먼길을 떠나시지요.
 두향이 일단 말을 끊었다.
밤이 깊자 달은 공중제비를 돌듯 중천을 거꾸로 돌아 휘영청밝은 발빛은 방안으로 되쏘고 있었다.
두향이 긴 침묵을 깨고 말을 이었다.
그러자 동종이 움직이게 되고 죽령을 넘어 제천 원주 진부령을 넘어 오대산에 안치 되었다.
 
- 다음 이야기는 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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