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50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해군 작성일 2006-03-06 13:23 댓글 0건 조회 490회

본문

ㅡ 어머니의 사랑 ㅡ

 

시장에서 찐빵과 만두를 파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오후 갑자기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리더니

그 빗줄기는 더욱 굵어졌습니다,

 어머니는 서둘러 가게를 정리한뒤 우산을 가지고

 딸이 다니는 미술학원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어머니는 학원문을 열려다

자신의 옷 차림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작업복에 낡은 슬리퍼 앞치마엔 밀가루 반죽이 덕지덕지 묻어있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하여 여고생 딸이 상처를 입을까?

 걱정된 어머니는 건물 아랫층에서 학원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서성이던 어머니가 문득 3층학원 창가를 올려다 봤을때,

 때마침 아랫쪽의 어머니를 내려다보고 있던 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머니는 반갑게 손짓을 했지만

딸은 못본체하며 몸을 감추는것같아 보였습니다.

 아마 초라한 엄마를 창피해 하는것 같아 어머니는 그냥 돌아섰습니다.

 그로부터 한달후 어머니는 딸의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초대장을 받고 저녁무렵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딸의 미술학원으로 갔습니다.

 벽에 가득걸린 그림들을 하나하나 훑어보던 어머니는

한 그림 앞에서 발걸음을 멈첬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제목의 그림에는 어머니가

학원앞에서 딸을 기다리던 날의 초라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습니다.

비,우산, 밀가루 반죽이 허옇게 묻은 앞치마 그리고 낡은신발,

그날 딸은 창문으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어머니를 내려다 보면서

그 모습을 화폭과 가슴에 고스란히 담았던 것입니다..

 
 # 이 글은 겨자씨라는 책에서 일부 발췌한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