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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 남자가 느끼는 사랑스런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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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낭그 작성일 2006-02-06 16:15 댓글 0건 조회 6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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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느끼는 사랑스런 여자 

 
프로포즈를 받을 때

상대가 오랜 망설임 끝에 용기를 내어 어렵게 프로포즈를 하면
아무리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첫마디를 ``미안해요``가 아니라 ``고마워요``로 시작하는 사랑스런 여자.

영화관에서

낯뜨거운 장면이 펼쳐질 때, 무덤덤하게 그냥 앉아 있지 못하고
괜히 팝콘을 소리나게 씹거나
머리를 긁적이며 안절부절하는 순진함이 느껴지는 여자.

노래방에서

점수가 잘 나오는 노래만 살살 골라서 부르는 영리함보다는
아무리 어려운 노래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노래라면
목소리가 갈라져 마이크가 쇳소리를 낼 때까지 열창하고는
낙제 점수 앞에서 얼굴 붉히는 편을 택하는 미련해 보이는 여자.

야구장에서

응원하던 팀이 너무 큰 스코어 차로 이기기 시작하면
상대팀이 불쌍해져서 자리까지 옮기고 팀을 바꿔 응원하는 여자.
그러다 기어코 그 팀이 다시 역전을 시키면
그만 억울해서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여자.

거리에서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은 여자가 지나가면
기분이 나빠져서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여자에게 자신 있는 미소를 건넬 줄 아는여자.

셀프 커피숍에서

자신이 앉았던 자리의 커피잔은 물론,
아직 셀프 서비스에 서툰 사람이 두고 간 커피잔이 옆자리에 보이면,
그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두번씩 왔다갔다하며 건네주고 와야 속이 시원한 여자.

도서관에서

우연히 펼쳐 본 그녀의 수첩. 친구들 생일과 남자친구의 생일은 물론
남자 친구의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의 생일까지
꼼꼼하게 챙겨 적어 둔 섬세한 여자.

버스에서

집은 종점. 모처럼 자리를 확보했지만 그 자리는 할머니께 내어 주고 잠시후
또 한 자리를 확보했지만
그 자리는 5살 꼬마에게 내어 주는 다리가 튼튼한 여자.

영어학원에서

우리 언젠가 세계일주를 하자``는 남자의 한마디에
혹시 외국 나가서 창피 당할 것을 염려하며 당장 영어학원에 등록하고,
움직일 때마다 열심히 회화 테이프를 들고 다니는 자존심 강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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