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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 아버지의 편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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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해군 작성일 2006-01-24 05:02 댓글 0건 조회 1,4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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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집 입주하는 집들이 기념으로 오늘하루 열심히 달구어 봅시다
@ 원래 새집 입주는 하루전부터 사방에 불켜놓고 날밤 새잔는가?
@ 그래야 잡귀가 떨어지고 복이 집안으로 굴러 들어 온다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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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처럼 환한 아침이 지만 몹시 춥구나

그래도 햇볓은 양지 쪽 눈을 녹이고 방안 깊수히 따스함을 밀어주고 있구나

오늘은 너에게 아버지가 공연히 편지를 쓰고 싶어 이리 맘을 잡고 앉아 자판을 두두린다

사람들은 아버지의 삶을 보고 성공한 삶이라 말한다

네 어머니 역시 지금의 삶을 버거워 하는 말을 하면 그래도 성공한 인생이라며

아버지를 격려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사실 맨주먹으로 네 어머니와 결혼하여 숫한 고생을 한것을

너도 어머니에게 들어 알고 있을것이다

형이 다섯 누나 하나 의 대가족 을 거느린 농부의 자식중에 막내인 아버지는

늙은 할아버지 할머니 의 사랑은 많이 받았지만

대학 졸업하는 것으로 자립을 해야 했고 너 어머니를 만나

지하 단칸 방에 살림을 차리면서 누구나 다 하는 결혼 생활을 시작 했었다

네가 태어나서도 그 기틀을 벗어나기 어려워 너를 업고 셋방을 얻으러

황량한 벌판같은 도시를 헤매고 다녔어도 그게 고생이라던가 슬픔 이라던가

좌절 같은 것은 느끼지 못한 것이 젊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늦게 공부를 시작한 너에게 나는 어떤 용기나 격려를 더 많이 채워주려 노력한다

네가 대학을 준비하는 시기에 너를 편히 공부하게 하지 못한 아버지의 일상을

지금와서 후회를 한들 무엇 하겠느냐만

아버지는 아버지의 삶에 취해 금새 다가올 미래를 눈여겨 보지 못한듯 하구나

고향에 뿌리를 내리려 돌아와 사무실을 차리고 일을 시작할 때 만 해도

더 훌륭한 미래를 꿈꾸기도 했었다

그래 집도 그것을 준비하며 넓게 짖고 사람사는 세상의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다 마음먹은 대로 되어 가는 줄로만 알었단다

나라가 경제 위기를 맞이하고 아버지 또한 세파에 휘둘려

너를 정서적으로 안정시키지 못해 네 삶의 기초를 제대로 다지게 하지 못해 늦게 널 먼곳으로

보내 늦깍기 공부를 하게 하여 그것 역시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구나

그러나 외롭다는 너에게 지독한 고독이 와 네 스스를 지탱하지 못할듯해

네 처를 만나게 했고 슬기로운 네처는

민영이를 낳아 저리 똑똑하게 잘 키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구나

그러나 아들아

시간은 쉬지않고 흘러감으로 지난날의 기억은 잊어먹고

다가오는 날을 대비한 아버지의 힘이 점점 줄어 드는 듯해 매일 조급하게

네가 네 일을 할수 있게 되는 날을 기다리는 게 하루의 일상이 되었구나

착실하게 진중하게 더 열심히 공부를 하거라

네가 끝내고 성취하는 날 이 언제일지는 아직은 모르지만 기다리는 것은

얼마든지 할수 있다

너도 아버지가 되었으니 네 가정을 위해 네 집을 짖는 행복도 느껴 보아야 하고

네 집에 편리한 물건을 구입하는 행복도 네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

학업도 성취하는 것 을 기다리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지금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

사회가 필요하는 사람이 되어 네가 그들곁에 있고 또 그들이 네곁에 와

같이 융화되고 어울려 네 삶에 언저리를 확고한 우정과 돈독한 신뢰로 쌓여지게 하며

보다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를 내다 보는 예지를 길러야 한다

가능하면 이기적이지 않고 베풀며 살되 헛된 허영을 버리고 맛있는 것만을 취하려 하지 말고

 즐거운 것만 보려 하지 말고 듣기 좋은 말만 들으려 하지 말것이다

사람의 수명이 늘어 오랜시간을 살게 되겠지만 그것역시 흘러간 후 돌아보면

너무나 짧은 세월이다

아버지가 맨날 네게 말한 것 처럼 후회하는 삶을 살지 말거라

한번더 생각하고 만용과 허영에 들뜨지 말것이고

차분히 네 삶을 관조해가며 다가올 아름다운 네 나이든 시절을 준비 해야 할것이다

산도 오르면 다시 내려와야 하듯

무리한 자기 당착에 빠져 실리를 그르치는 모순은 격지 말기를 바란다

너는 생각이 깊어 공연히 마음이 들떠 실리를 그르치고

경거 망동을 하지는 않겠지만  너무 지나쳐 어떤일을 할때 실기를 할까 걱정이된다

당당히 세상과 마주하고 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너를 너스스로 혼자 추켜 세우기보다는

네 곁에 있는 그들이 너를 존경하여 존경하게 되고 존중하게 되길 바란다

돌아보면 아버지는 모든게 거침없이 다 될것이라는 자만심이 있었고

모든 것이 내 편에서 일사 천리로 성취 될것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침착하지 못했던 것같구나

그러나 너는 네 삶에 너 나름대로의 그림을 구상하고

지금것 만들어놓은 바탕에 그림을 그릴 차레가 된듯하다

네 아내와 네 아이와 네가 꿈꾸는 세상에서의 일원이 된 너의 평생을

표현하는 마지막 역작인 네 삶의 그림말이다

그것은 네가 많은 세월을 살고 난후에 돌아보면 많이 아쉽지않은 그림이였으면 한다

아쉬움이란 것은 나이들어 마음이 무너지는 슬픔을 맛보게 한단다

세파는 늘 같이 다가오고 지나간다

그 다가오는 파도를 견디려면 튼튼하고 완전한 너만의 것을 만들어

흔들림 없고 휘돌지 않는 푯대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확실히 정해 놓고 부단히 노력하며 매진해야 하는 것을 너도 알리라

네 울타리 안에 언젠가는 아버지 어머니도 편한 안식을 해야 할것이니

늘 가슴깊히 사랑하는 마음을 채우고 가족의 소중함을 곳곳이 채워넣고 늘 배려하며

너그러운 세상을 만들거라

네아이 인 내 손주 민영이는 만족한 행복을 우리에게 주는 구나

그러나 네가 열심히 일을 하고 보람있게 번 돈으로 키워가는 재미도

아무나 갖는 것이 아닐진대 그 성취감을 오래갖고 네스스로 도

어느누구앞에서도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남편이 되어 자랑스런 아들이 되어다오

세상은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고 다가오길 기다리는 바다같다

더군다나 요즘의 시대는

너무힘들고 벅찬 일들이 많이생겨 중산층이 몰락해가는 시대가 되었다

너를 지켜줄 힘이 남아있을때 까지는 아버지가 우리의 가정을 책임지고 지켜나가겠지만

언젠가는 네가 바톤을 이어받아 좀더 나은 후대를 위해 기반을 잘 다져야 할것이다

네 동생도 시집가면 또 그나름의 삶이 시작 되겠지만

서로 돈독한 정을 만들도 나누어가며 살게 되길 바란다

아버지가 외로워 너대신 만난 수양 형들과도 좋은 인연을 이어가거라

서로에게 금전적인 보증을 선다든가 하는무리한 것은

정확하게 거절 할줄아는 힘이 있어야 하지만 작은 의리마져 저버리는 것은 하지 말거라

보듬고 살고 지짓대를 해주면서 같이 공유하며 사는 것도 살기 좋은 세상의 모습이다

어떤 고난과 역경이 와도 네 가정만은 네가 책임지고 지켜서

너의 넘치는 힘과 사랑으로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좀 늦은 공부지만 아버지 맘같이 초조하게 생각말고

가고저 하는 목표를 뚜렸하게 세워두고 한눈 팔지말고 매진 해라

공부도 시기가 있는 것이다

이 시기를 잃으면 평생동안 마노은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네 아름답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좀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힘껏 펼치거라

아버지 어머니는 너희 가족을 영원히 사랑한다

잘 먹고 잘 자고 아프지 말고 건강에 유의 하거라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

잊지말거라



2005년을 보내며 아버지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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