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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기 숫처녀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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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름 작성일 2009-11-16 18:14 댓글 0건 조회 9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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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 때, 어느 고을에 집안이 넉넉한 집안 한 생원은 나
이에 비해 색을 좋아해, 집에서 부리는 열일곱 살의 여종
아이를 탐을 내었지만, 여러모로 궁리를 내봤지만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터놓고 지내는
이웃집에 사는 김 의원을 불러,
“여보게, 실은 이러 이러한 생각이니 갑자기 내가 병이
났다고 자네를 부르면, 다른 말 말고 내시키는 데로만
말을 해주겠는가?”
“알겠습니다요.”
이튼 날 생원이 아이 구 나죽겠다고 배를 쥐고 엄살을
부리니까, 부인이 놀라서 김 의원을 불렀다.
김 의원은 진맥을 짚어 보고 한찬 생각하는척하고는,
“이런! 이거 큰일 났군!”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약이 꼭 한 가지 있기는 하지만.......”
“가르쳐주시기만 하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구해봐야죠.”
“병풍 안에서 열 육칠 세 되는 숫처녀와 가슴을 마주대고
땀을 내야만 특효인데, 어떻게 구하는 방법이 있을까가
난제이군요. 천한 종아이들이야 구하기는 쉽지만 몰래
사내들과 내통했는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여염집 처녀야
믿을 수는 있지만, 어떤 수로 구한단 말이오?”
“생원은 나죽겠다. 아이 고 배야!”
소동을 부리며 곧 죽을 듯이 난리를 벌리고 있으니까,
부인이 놀라며,
“내가 친딸처럼 한 이불 속에서 키워 왔던 우리 집 종아
이는 숫처녀가 틀림은 없는데, 그 애가 괜찮다면 써 보시
오.”
병풍을 방에다 둘러치고 옷을 벗긴 여종을 끌어안고
땀을 내려 이불 밑으로 들어가 벌어지는 광경을 문밖
에서 보고 있던 부인이 놀라며,
“이 죽일 놈의 영감쟁이! 그런 식으로 땀을 내는 거라면
나하고 땀을 낼 것이지 이놈아!”
하고 소리치며 달려들자, 아들이 어머니를 잡아끌면서,
“어머니, 진정하세요. 어머니는 숫처녀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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