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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기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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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재순 작성일 2006-08-23 01:57 댓글 0건 조회 5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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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





그것은 끝없는 내 안의 담금질

꽃은 질 때가 더 아름답다는

순종의 미처럼

곧 떨어질 듯 아름다운 자태를 놓지 않는 노을은

구름에 몸을 살짝 숨겼을 때 더 아름다워

비내리는 날에도 한 번도

구름을 탓하는 법이 없다



우아하게 나이 든다는 것

그것은 끝없이 내 안의 샘물을 길어올려

우리들의 갈라진 손마디에 수분이 되어주는 일

빈 두레박은 소리나지 않게 내려

내 안의 꿈틀거리는 불씨를

조용히 피워내는 불쏘시개가 되는 일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것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욕망의 가지를

피를 토하는 아픔으로 잘라내는 일

혈관의 동파에도 안으로 조용히 수습하여

갈라진 우리들의 마른 강물에

봄비가 되어주는 일



그리하여 너 혹은 나의 처진 어깨를 펴 주고

가끔은 나를 버려 우리를 사랑하는 일이다

추하지 않게 주름을 보태어가는 일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낸 날들이


다만 슬펐을 뿐~~

- 좋은글 중에서 -

즐겁고 행복한 하루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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