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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기 일야 현자 원효대사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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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궁산 작성일 2006-03-20 20:11 댓글 0건 조회 79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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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학생회 법회를 하면서


불교 성전에서 나오는


뱀의 꼬리가 앞서 가는 머리에게


이제부터는 내가 앞장 서겠다 한 대목을 봅니다




머리는 눈이 있으므로 해서 방향을 알고


갈곳을 정하는 것을 모르는바 아니나


꼬리는 늘 뒤만 따르는 것이 싫었나 봅니다



둘 사이에 서로 좋은 타협이 나오면


오죽 좋을까마는 머리가 안된다고 하자


꼬리는 작은 나무를 감아 버려서


머리의 진행을 더 이상 못하게 합니다



말도 안되는 억지지만


그 고집에 져 버린 머리는


꼬리를 앞서게 양보를 하니


꼬리는 갈 길 몰라 방황하다가


불구덩이에 빠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머리와 꼬리는 둘인데 하나가 된 것일까요



아니면 본디 하나인데 이름만 둘인것일까요



머리와 꼬리는 나눌수 없는 하나임을 알면


머리는 꼬리에게


잘 나아갈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에


항상 감사할수 있을 것이요



꼬리 역시 머리가 앞에서 하는 수고에


마음 깊이 감사하면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허망한 이름과 모양에 사로 잡혀


나를 내 세우는 경우에는


불 구덩이에 빠지는 뱀처럼


둘이 다 상할 것이며


그 때에 가서 크게 뉘우쳐도


이미 늦은 것입니다



우리 인간 세계에도 수행자들 속에도


굳이 꼬리보다는 머리가 되고자


애 쓰는 이들이 많은데


머리가 될만한 실력을 갖추고도


거기에 무아와 무상의 도리를 잘 알아


머무름없는 봉사와 헌신을 약속하고 실천하면


그 사회와 집단은 발전을 거듭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친 각종 문제들은


자신의 분수에 맞는 역할과 위치를 넘어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는데서 생겨남을


하나 하나 살피고 살펴 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는 종종 누군가


아주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에 사로잡혀


몹시 괴로워 하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로


부처님을 머리에 그려 보라 합니다



인천의 스승이시고 삼계의 대 도사시며


사생의 어버이신 우리 부처님도


감인토에서의 탄생과 출가와 수행과 완성과


교화와 열반에 드시는 팔십여 생애 동안


늘 마음 흐뭇한 일만 있으신 바는 아니라고.



태어 난지 이레만에 모친의 돌아감


생전에 모국 카필라의 멸망


종제이자 제자인 제바달다의 거스름


목건련등 애제자들의 앞선 열반


보이고 듣는 모든 것이


고통의 바다속 신음 소리이며


당신을 모함하는 외도들의 사례등



부처님이시라고 어찌


슬픔이 없고 고통이 없으셨으리요마는


슬픔과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


슬픔과 고통이 없어진 깨달음과


그에 이르는 길과 방법을 일러 주시러


평생을 살아 오신 분이 아니신가 하고요.



이 세상에 호흡의 들고 남이 멎을 때까지


그저 쉬지 않고 들고 나는 숨에 붙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염불하고 염법하고 염승하면서


흔들림 없이 나아 가는 것.



그것이 백천만겁에 난조우 하다는


불법 만난 인연을 감사 하는 길임을


깊이 생각합니다



우리 부처님 설하신 일야 현자의 게를 소개합니다



과거를 좇지 마라
미래를 바라지 마라



과거는 이미 버려진 것
그리고 미래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그러니 다만 현재의 것을
그것이 있는 곳에서 관찰하고
흔들림 없이,
움직이는 일 없이,
잘 간파하여 실천하라.



다만 오늘에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라.



누가 내일, 죽음이 있는 줄을 알랴.



참으로 그 사신의 대군과
만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



이와 같이 간파하여,


열심히 밤낮을 게으르지 않고 노력하는 자,
이러한 사람을 일야 현자라고 하고,

적정자(寂靜者), 적묵자(寂默者)라고 하는 것이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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