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48기 전라도 땅에서 느낀것은 ---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방랑자 작성일 2006-09-19 01:31 댓글 0건 조회 836회

본문

한 십년전쯤 에 어찌어찌해서 전라도 땅에서 한 27개월을 근무 한 적이 있지
그때는 지리도 잘 모르고 고향을 떠나면 죽는줄 알았는데 --
지금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구석 구석 다니며 구경을 잘하고 왔다고 생각이 드는군
고향이 생각날때 먹으라고 친구들이 사준 그린 한박스를 이삿짐 보따리에 넣고가  고향을 그릴때 향수를 달래면서 먹던 기억이 야 밤에 생각이 나서 ---
이리 저리 낯설고 물설은 고장에서 내가 부럽게 생각했던것중 하나가
어느 마을을 찾아가더라도 마을 어귀에 커다란 정자나무 (대부분 느티나무) 가 버티어 서 있고 그 옆에 정자가 하나 지어져 있다네
마을의 빈 부에 따라서 정자의 형태가 다양하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거나 내 나름대로
마을 입구의 정자나무를 보고는 그 마을의 경제력 또는 출향인사들의 애향심을 보는듯 했지
맑은 물이 흐르고 푸른 정자나무가 있고 그옆의 정자에 올라서 눈에 다 보이지 않는 뜰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마음을 지금 상상해 보게나
남 부러울게 머가 있겠는가?
요즘  고향에도 들 가운데에 하나 둘 정자가 생기더군
농부들이 일하다 쉬라고 들 가운데 지어놓은 정자에 올라가 잘 익은 들판을 한번 바라보며
점심을 먹어본다면 한결 넉넉해진 마음을 느낄 수 있을지 몰라
이제 교모를 벗어던지고 떠나온 입암동 525번지도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하나 둘 지워져 엄청 변하였고 친구들의 모습 또한 쭈그러 들고 삶에지쳐 이글어져 가는데 정자나무, 정자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는걸 새삼 스럽게 느껴지는군 
동기회를 이끌고 있는 회장님, 총무님 각과별 회장, 총무님들
그대들이 소금같은 존재이며 약방의 감초요 정자나무,아니 정자같은 존재일꺼야!
각자의 삶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일년 앞으로 닥아온 30주년 행사를 위해서는
우리모두가 무언가 색 다른 아이디어와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네
각과별로 뭉치는 힘을 동기회로 이끌어 와야하고 타향땅에서 고향을 그리는 친구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면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유념해 주시게
잘 가꾸어진 정자나무밑에 마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쉬고 놀듯이--
이제 인생의 내리막길에 선 우리가 머 감추고 숨길게 있다고 생각을 하는가?
자존심이라고 하는것은 어떻게 보면 아집이요
친구들간에 내세울 존재가 못된다고 생각을 해본다네 
자신의 뜻대로 안되는게 인생살이 인데 조금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아직은 이길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고 이리저리 생업전선에 흩어진 동기들의 힘을 모으면 해결 하는 방안도 생길 수 있는법
열심히 동참하여 제 몫을 다한다면 남은 살은 분명 멋지고 알찬 삶이 될 수 있을꺼야

내일모레 회합에서는 77체육대회를 잘 치룰 수 있는 알찬계획을 세워 농공고가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되고, 30주년 행사를 위한 의견개진도 조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본다네

밤은 깊었고
잠은 안오고
타향살이 홀 아비으 심정이 오죽하랴
야밤에 투덕거리고 있으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고
혹 맘 상하는 글이 있다면 못 본걸로 하시게

잠 안오는 밤 아라리촌에서 올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