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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詩 한 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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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옥계댁
작성일 2008-06-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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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도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선생이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발표한 "옛날의 그집"이란 詩 한 귀절이다. 오십이 넘었지만 아직 건사해야 할 자식이 있으니 나는 아직 젊어서 편안하지도 홀가분하지도 않다. 이 詩가 자꾸 입 안에서 맴도는 걸 보면 아직 움켜쥐어야 할 것들의 무게가 버거운 탓이리라. 빨리 하얗게 늙어서 가벼워지고 싶다 진정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해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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