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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詩 한 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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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옥계댁 작성일 2008-06-07 17:33 댓글 0건 조회 8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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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도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선생이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발표한
"옛날의 그집"이란 詩 한 귀절이다.

오십이 넘었지만 아직 건사해야 할 자식이 있으니
나는 아직 젊어서 편안하지도 홀가분하지도 않다.

이 詩가 자꾸 입 안에서 맴도는 걸 보면
아직 움켜쥐어야 할 것들의 무게가 버거운 탓이리라.

빨리 하얗게 늙어서 가벼워지고 싶다
진정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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