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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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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세상 작성일 2007-07-11 10:55 댓글 0건 조회 7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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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 나 선주 장마는 바람과 구름과 비를 안고 오지만 또 하나 슬픔을 안고 온다 연일 내리는 비로 그 사람 만나러 갈 수 없고 죽을 만큼 그리움이 밀려오면 주룩주룩 내리는 장대 빗속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외로움에 떨어야 한다 그리운 이도 빗길에 막혀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어 먼 시공 사이로 그리움만 빗물에 흘려보내고 흙물을 차고 오르는 작은 물방울처럼 뛰어오르다 흐느끼고 마는 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청량한 화음으로 노래 부르는 빗방울의 교향곡은 내 마음을 너무 닮은 건반 위에 흐르는 노래가 되고 있어 그리운 곳을 잘 두드리고 있다 풀잎조차 흐느끼듯 몸살을 앓고 커다란 나무 아래 비를 피하는 작은 잡초들은 빗물에 뿌리가 뽑힐까 조바심하고 있다 이 우기가 지나면 나뭇잎은 햇살을 받아 더욱 파랗게 바람에 춤을 추겠지만 젖은 마음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납작 엎드려 흐느끼고 있다 장맛비가 그치면 그립고 그리운 사람 만나려 황톳길을 달려 벽돌담 넘어 그대 창문에 서리라

**장마철 건강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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