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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박근혜 먹히는 "썰렁 개그"…대부분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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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소가리 작성일 2007-06-12 07:12 댓글 0건 조회 1,1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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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1000원짜리 지폐와 1만원짜리 지폐를 내놓으면 꼭 1000원짜리를 갖는 바보가 살았대요. 마을의 한 사람이 이 바보에게 화를 내면서 ‘1만원짜리를 받으라’고 충고했더니, 바보가 물끄러미 그 사람을 쳐다보며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내가 1만원을 가지면 사람들이 또 돈을 주겠어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캠프 대변인인 한선교 의원이 소개한 박전대표의 유머다. 특징을 요약하면 ‘썰렁 개그’다. 하지만 평소 흐트러짐 없는 박전대표가 ‘한물 간’ 개그를 열심히 구사하는 걸 보면 대부분 웃음을 터뜨린다.

박전대표의 유머는 강연이나 간담회를 할 때 빠지지 않는다. 지난달 26일 서강정치학회 특강에서다. 우리 교육 현실을 개탄하던 박전대표는 “공부 못하는 학생이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수우미양가 가운데 전과목이 ‘가’이고 딱 한 과목만 ‘양’을 받아왔죠. 아버지가 성적표를 보고 ‘골고루 공부해야지, 너무 한 과목에만 치중하면 안된다’고 했답니다”라며 좌중을 웃겼다.

청중에 따라 유머 소재도 바뀐다. 대구약사회 연설(4월8일)에서는 “갑자기 직장을 잃어 좌절에 빠진 사람에게 친구가 ‘세월이 약’이라고 위로하자, 실직자 친구가 ‘세월이 약이면 음력은 한약이고, 양력은 양약이냐’고 반문했답니다”라고 ‘약’을 소재로 한 농담을 던져 약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박전대표의 썰렁 유머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박전대표는 “예전에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를 배울 때 그냥 외우는 것보다 그 언어로 돼 있는 유머집을 보면 빨리 익히게 돼서 거기서 본 것을 많이 인용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때로는 본인의 ‘평범하지 않은’ 과거를 농담의 재료로 삼기도 한다. 박전대표는 “누구나 살면서 서로 다른 종류의 시련을 겪고, 자기가 가장 가혹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평범한 가족에서 태어났더라면’이라는 제목의 수필집까지 냈습니다. 그런데 많이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저에게는 ‘시련’이었습니다”라고 말해 짠한 웃음을 자아낸 일도 있다.

듣고 보면 뼈있는 농담도 섞인다. “어떤 부인이 집에서 TV를 보는데 고속도로에 역주행하는 차량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속보가 나왔다고 합니다. 남편이 그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터라 전화해서 주의하라고 얘기했더니, 남편이 ‘지금 나 빼고 전부 역주행하고 있어’라고 하더랍니다.”(1월11일 한국인포럼 창립대회). 이 이야기 뒤에는 “우리 사회가 무능한 정권으로 인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날선 비판이 뒤따랐다.

박전대표는 자신의 ‘썰렁 유머’에 대해 “이해하는 분들은 재미있어서 웃고, 이해 못하거나 썰렁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어이가 없어서 웃는다”며 “사람들이 모두 즐거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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