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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가을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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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옥계댁 작성일 2006-11-02 12:36 댓글 0건 조회 9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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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서리



진고개 굽이굽이

푸르락 붉으락 허둥대고 있는

길 잃은 가을.

 

꼬박 두 해를 벼르기만 하여

오지게 날 선

눈빛으로 슬쩍 빼내어.

 

허기진 마음에 급히 우겨넣었더니

그 가을

명치 끝에 걸려.

 

송천골이 빚어낸

약주 한 사발로 씻어내리니.

 

지키고 섰던 산골 해가

그 바람에

꼴딱 넘어가 버리더라.




수박서리, 감재서리 다 좋지만, 가을의 끝자락 가을서리만은 못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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