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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해질녘의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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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부리 작성일 2006-07-09 11:27 댓글 0건 조회 5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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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감상 ***



해 저물 무렵

무심히 어른거리는

나이아가라 줄기의 물무늬 끝

하늘을 가로질러 뒤엉킨

하루살이떼의 마지막 소동을

오늘 나는 실눈으로

감히 그런 걸 바라보려 한다.

뜨거웠던 대지가 몸을 식히는 소리며

밤바람에 영그는 뒷마당의 살구의 내음이며...

울을 타고 기어오르는 넝쿨장미의 아우성을



오늘 나는 어설픈 모양새로

감히 그런 걸 들으려 한다

어둠이

빛을 지우며 내게로 오는 동안

나무의 박힌 나이테를

내 속에도 둥글게 새겨넣으며

조용히 몸을 숙여 거기 서 있으려 한다

내 몸에서

채 빠져나가지 못한 아련한 기억

옹이로 변할 때 까지



반딧불을 보며 아버지를 생각하던 그 길

이제는 인적이 없어

무성해져 있을 수풀더미 앞에

마냥 서 있고 싶은

그런

저녁이라고...


글쓴이: 최 종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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