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47기 옛 추억을 회상하며...Story 7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량마눌 작성일 2006-05-27 18:40 댓글 0건 조회 559회

본문

이 남정네와 연애편지를 주고받은 지도
벌써 2년이 넘어 가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중단 되었던 것 까지 포함하여)

어느 날
오빠가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너 종호 말고 다른 사람 사귀면 안 되겠니?” 하며
자꾸 그만 사귀었으면 하는 마음을 비추었습니다.

“왜 그래? 이제 와서 뭘 어쩌라고......”
하였더니
그럼 어머니하고 의논해 보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 눈치로 알고 계시지만
아직 결혼이야기가 오고 갈 때가 아닌 것 같아
오빠의 입을 함구 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부대에 근무하며 두 사람이 남보다 친하게 지내다 보니
다른 여자로 부터 오는 편지 내용 또한 다 알고 있었기에
오빠의 염려스러운 마음이 더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둘이 죽이 맞아
아가씨들을 만나러 갈 때도 있어야 하고
오빠 혼자 소개 받고 나가기가 심심했던 모양인데
동생을 생각해서
이 남정네를 부채질 할 수도 없고
생활 속에 불편한 점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하루는
동생한테 비밀로 한다며 다른 여자친구 소개 시켜 준다고 한 것이
제가 제일 친하게 지냈던 중학교 때 친구를 소개시켜 준적이 있답니다.
중학교 때 친구는 또 자기의 친구를 데려 와 오빠를 소개 시켜 주었고
서로 편지도 오고 가고 했던 모양입니다.
한 마디로 상부상조 했던 것이지요.

하여간
남자들이란 도대체 오빠도 믿을 수 없다니까요.

꽃다운 한 소녀를 놔두고 한 눈을 팔았으니...........ㅉㅉ

하여
중간에 서로 연락을 끊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답니다.

이렇게
오해의 나날이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이런 편지가 왔더라고요.
편지지에 눈물이 범벅이 되어 잉크가 번져 있는 내용인즉
“당신이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졌어도 나는 끝까지 당신을 놓지 않겠다는…….”
마른하늘에 날 벼락도 유분수지요.

멀쩡한 한 소녀가...........
이제 21세가 되었으니 한 여자로 바꾸겠습니다.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러 버렸네요. ㅎㅎ

비가 부슬부슬 오는 어느 날
뒷집에 사는 언니가 남자 친구 만나러 빵집에 간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다가
누군가가 따라 오고 있는 느낌을 받아
뒤들 돌아다보니 차 옆으로 싸~악 피하시는 모습이 우리 어머니였습니다.

이런 열정적인 딸 사랑을 가지신 어머니의 자식이
생뚱맞은 임신이라니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편지 내용을 읽고 있다 보니
전보까지 도착 했답니다.

지금
이 종호 하사가 양주 몇 병을 먹고 난동을 부리며 탈영을 하겠다고
부대에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는 것입니다.
빨리 부대로 내려와 달라는 급한 전보의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미운 마음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제가 급하게 도착해 보니 이미 다음 날이라
술은 깨어 있었고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도무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들어 보시겠습니까?
당연이 궁금하시겠지요.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지난날임에도 얼마나 당혹스러웠던지
그 때가 막 연상이 되네요.

그 부대에 이름이 비슷한 동기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이 종 ~ 까지요.ㅋㅋ)
편지를 나누어 줄때 분명 자기 것이라 생각하고 받았고
겉봉투는 관심도 없이 내용부터 확인을 했는데
한 여자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갖게 되어 떠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내용이 바로 한 여자인 저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인다고 했나요?”
내 앞에서 다른 여자 만날 때는 언제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다시 생각했어야 했는데..........
저는 왜 길도 한 길만 알고 돌아 갈 줄 몰랐었는지요. 심각 ~

참고로 지금 운전하면서도 지름길을 몰라
“.돌더라도 가야겠네.” 하며 천천히 아는 길로만 다닌다니까요.

이 남정네 생기기는 찬찬하고 실수 없이 살게 생겼고
반면
한 여자는 발랄한 성격에 한 성질과 여러 남자를 다스리게 생겼는데.......
(남이 보기에 말입니다.)

그 다음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지요?

이제부터 여러분은
남의사랑 이야기에 즐거우시겠지만 슬슬
고생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게 됩니다요. 에이 궁~

한 남정네만 죽기 살기로 쫓아다닌 죄로 말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