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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기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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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아온 초이 작성일 2008-12-17 22:16 댓글 1건 조회 7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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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바빴던 것일까요....
모임에도 얼굴 잘 못내밀었고
gnng홈피에도 잘 들르지를 못했었습니다.
긴 시간 돌고 돌아 이제 감사의 글을 올리려 이곳 홈피를 들어왔습니다.

재경 44기 송년모임..
알싸한 겨울냄새를 풍기는 고구려 마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우리는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분위기 쥑이는 한정식집에서 식사를 했더랬지요.
분위기상 당연히 들어가야할 쐬주 한잔...
참..쐬주한잔은 묘한 힘이 있잖아요.
어떤 윤활유 같은것...
좀더 기분을 업데이트시키고 서로의 연결고리를 더 돈독히 해주는 그런 묘한 힘...
수술날짜가 잡힌저는 권하는 술잔을 마다해야했습니다.

뒤풀이시간....
동기들의 격려는 이어졌고
울컥거리는 서러움을 삼키며 정말 기분좋은 시간보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입원...
4~5센티정도의 흉터만 남는다고, 1기도 아니고 0기라고 했는데
막상 입원상황은 달랐습니다.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지요.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까짓 유방한쪽없으면 어떠랴..생각할 수 있지만
또 그렇게 간단한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수술실 앞에서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으로 남편은 나를 마중해주었고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2시간 예정이라던 수술시간이 한시간여를 더 넘기자
초조해서 안절부절 못하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역시 남편밖에 없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확실한 결론 나지는 않았지만
절단해야 할지 모른다는 말과는 달리
수술은 잘 도었고 7주정도의 방사선만 하면
되리라는 믿음으로 오늘 퇴원을 했습니다.

얼마전 애자씨의 입원으로
모든 동기들이 마음을 모았었고
그 마음에 너무도 감사하던 만섭엉아의 모습이 떠올라집니다.
만섭엉아가 그다지도 애틋하게 고마워하던 이유를
저 역시 절감하며 수술날 머리맡에서 특유의 저음을 깔아주던
창환엉아를 비롯해서 모든 분들게 감사하며
너무도 행복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든든한 남편이 있는것이 행복했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던 두 아들이 있는것에 행복했으며
주변 모든 분들의 사랑있음에 행복했더랬습니다.
듬뿍 사랑받았으니 저역시 그리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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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운님의 댓글

최승운 작성일

  초이님이 뉘신지느 잘 모르지만 저도 44기 강릉에있는 동기생 최승운입니다. 정말 마음고생이 심하셨겠읍니다. 반듯이 친구 부인일것 같은데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기축년 새해에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