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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기 [re] 어머니! 대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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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06-05-02 12:38 댓글 0건 조회 8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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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문

파릇이 돋는 나뭇잎과 새싹은 온 천지를 연두색의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봄의 전령사인 노란 개나리꽃도  피었다 시들어졌습니다 어머니는 병상에서  봄의 서막을
알리는 그 개나리꽃도 붉게피었던 진달래도 못보셨잖아요 어머님곁에서 개나리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을때 어머니는 복스럽고 탐스런 그 노오란 개나리꽃을 보고싶어하셨지요
그래도 병상에서 일어나셔서 내년이면 봄의 즐거움을 함께하자고 약속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약속을 저버리시고 우리를 절망속에 빠트려 놓으셨나요?
어머니! 이렇게 큰소리로 불러도 왜 대답이 없으십니까? 저희가 초등학교 가을운동회때
일등을 하여 노트 한권을 타 왔을때 웃으시며 기뻐하셨잖아요  어머니 그때처럼 기뻐하시며 웃어보세요
어머니 ! 어머니의 고우시던 그 손 이제서야 어머니 손을 잡고보니 억센 고사리손이 되었군요
어머니 그 손끝으로 이제 저희들은 이렇게 장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어머님앞에 모여 고개숙이고 어머님의 젊은시절을 더듬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일생이란 자식들을 위해
몸바침으로 끝나는 것인가요? 그토록 믿고 우리의 보금자리인 어머니의 가슴에서 이제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없으니 어머니 ! 이젠 저희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하늘이 무너지면 이럴까요 어머니! 어머니는 저희들에게 하늘보다 어느무엇보다 위대하신 이름이였습니다
이제 어머니의 싸늘한 손을 잡고 저의 체온을 전하려해도 더 이상 전해지지 않는군요
하지만 어머니의 사진속에서 우리들을 바라보고 계시는 얼굴에서는 온화하신 마음씨가
저희들의 마음을 파고듭니다 어머니! 이제 꽃이 핀들 어떻하겠습니까?
이제 꽃이진들 어떻하겠습니까 세월이란 인간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나 봅니다
그러기에 무정한 세월이라 하였겠지요 어머니는 이러한 무정한 세월과도 5년이 넘게
병상에서 싸우셨습니다 그 고통이야말로 어머니도 표현 못하셨지요 어머니 !
이제 모든걸 잊으시고 저희들 걱정도 잊으시고 새로운 날을 맞으시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시길 빕니다 앞으로는 세월이 인간을 지배 못하는 천국에서 꽃피는 봄도 맞으시고
단풍이 곱게물든 가을도 만끽하시면서 가끔이나마 저희들의 삶을 보살펴주시고
좋은길도 인도하여 주시길 부탁드리며 어머님은 이제 병마에서 벗어나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시는 길이기에 울음을 멈추고 손을 흔들며 웃으며 보내드리렵니다.
어머니 아녕히 가십시요 그리고 부디  행복하십시요
어머니가 사랑하시는 자식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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