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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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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19-12-22 22:15 댓글 0건 조회 7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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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

우리는 이제 당신이 다시는 뒤돌아 올 수 없는 길목에서 당신을 배웅하고 있습니다.

백 년을 살아도 짧은 인생! 당신은 왜 그리 이 길을 재촉 하셨나요?

사랑하는 아내와 눈에 넣어도 따갑지 않은 아이들을 남겨두고 어찌 눈을 감았나요?

울며불며 매달려 길을 막는 애통함이 보이지 않는단 말이요

무심한 친구시여! 잠시라도 일어나 이들을 보듬어주고 손이라도 한번 잡아주고

떠나시오 .

세상에 태어나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 한순간에 끊어버리니 매정한 사람 이 구료

당신이 그리 아끼고 보살펴 온 산하는 겨울잠에 들어 따뜻하고 포근한 날씨를 택해

내년의 푸른 잎과 꽃망울을 잉태하고 있는데 어찌 당신은 영면의 길을 택하였단 말이요

여식은 출가시켜 서울에서 꽃피워 시부모님 잘 모시고 낭군님을 내조하여 아들딸

곱게 길러 가문의 이름 내고 아들 녀석 장가들여 알콩 달콩 사랑으로 대대 이어나갈

옥동자를 안고 까꿍까꿍 열려주며 도리도리 짝짝쿵에 웃음꽃이 만발하여 옆집 앞집

뻗어나가 부러움을 사게 하고 동네에서 칭송받으며 사르리라 먹은 마음.

엊그제 갓 태어난 옥동자 손자가 할아버지 찾으면 어디 있다고 하오리오.

손자도 안아보지 아니 하고 뭐 그리 급 하셨나 물으면 뭐라고 답하리오.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 셨나 고 물으면 어떻게 답하오리까?

인정 많고 사리에 밝아 가족을 사랑하고 주위에 덕망 높아 칭찬이 자자했다고

전 하면 되겠지만 언제오시냐고 물으면 한밤중에 오셨다 새벽에 가신다고 달래 주면

되겠지만 이것저것 다 아는 부인 이종숙 여사님은 무슨 말로 속이겠소! 가지 마오!

가지 마오! 이 애통한 소리가 들리시오?

생이란? 욕망으로 가득 찼다가 물거품처럼 사라지면 생도 함께 사라진다 하였으니

이제 보고 싶은 욕망도 없단 말이요

당신이 가는 길 막을 수만 있다면 왜 아니 막았겠소 하늘의 뜻 이였기에 막을 수 없어

참담하기만 합니다.

피로 맺은 형제 자매간의 우애 이웃과 사회생활로 익힌 천만인의 얼굴 얼굴

6년 3년 3년 가 나 다 라 A B C D 법학 철학을 함께한 교우들

군3년 전우들 30여년 서로 아끼며 보호해온 직장동료가족들 한 켜 한 켜 쌓아올린

두터운 정을 후손에게 물려주고 당신은 하나님의 부름에 대답을 하였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나라로 가는 길 양옆에는 꽃들이 피어있고 비단이 깔려있는 길 그 길

한 가운데서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잘 가시오! 아픔이 없는 나라 병마가 없는 나라 웃음이 피어나고 행복이 가득한 나라에서

천사들과 사귀어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내내 안녕하시오

당신을 보내는 배웅 길에서 강릉중앙고등학교 동기생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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