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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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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남철 작성일 2017-11-16 22:24 댓글 6건 조회 8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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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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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전님의 댓글

조규전 작성일

선배님,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도를 닦는 듯한 생활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ㅋㅋㅋ
낮설고 물설은 곳이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디다.
집에 있으면 온갖 잡동사니를 다 챙겨야 하나 밖에 나와 있으면 그런 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걸러적거라는 사람(?)들도 보지 않아서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면이 인생에 독이 될지는 모르지만 나의 주 공간을 떠나서 다른 공간에서 내 자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곳에서 도통을 해 오시길 기대합니다.
조규전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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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간이더군/ 님한번 생각할 틈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피어날 때 처럼/ 잊는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최영미 시인의 시 선운사가 기억나서... ㅎ
이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좋은 곳을 두루 돌아보고  있구만.
여유와 자유와 치유의 여행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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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님의 댓글

공병호 작성일

친구는 나를 보고 인간답게 살라하고
아내는 나를 보고 잇속있게 살라하네

우정도 묵살하고 안면도 몰수하라 하고
자신만 생각하고 아내만 생각하라 하네

급할 땐 벗을 찾고 평상시 모른 체 하고
바닷물 소금처럼 짜게만 살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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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철님의 댓글

김남철 작성일

'꾸벅' 하고요.

조박사께서 소생의 내심을 꿰뚫어 보았네요.
'잡동나사, 걸리적, 정신건강 ...' 말씀대로 진짜 그래요.
통찰력이 대단, 놀라와요! ㅎㅎ

A4 친구의 응원처럼 현재의 처지를 잘 살리도록 할게요.
돈 크라테스!
재물과 명성은 잠시 필요한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는데...

공시인께서 즉흥시를 완성하셨군요. ㅋㅋ
어부인 말씀처럼 마음먹고 사소서.ㅎㅎ 아니면...
냉중에 그 회한 어찌 감당할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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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님의 댓글

공병호 작성일

죤 F 캐너디가  오스왈드에게 총을 맞고 쓰러지자 부인이 그를 껴안고
흔들어대며 다른말은 잊은채 NO! 만 열 세 번을 외쳤다고 하네
그 열 세 번의 NO!  라는
 뜻이 다 다르다고 하네 나의 답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옳바른 해석을 부탁 하네.
은근스쩍 나에게 멍덕을 씌우지마고...
나라는 존제는 마누라 덕에  이름 석자를 가지고 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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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철님의 댓글

김남철 작성일

마눌이 나보다 오래 살기를 격하게 느끼는 요즈음...

마눌님을 소재로 한
공시인의 반어 풍자적 즉흥시를 접하였기에
불초 또한 30여년 결혼생활의 다사다난을 떠올리며
반어, 풍자적으로 지껄여 보았을 뿐이라우.

"마눌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훨씬 낫다. 있을 때 잘 하자! "
이런 뜻 말고는 아무 거시기가 쬐금도 없어유.
송구영신지절 그 즈음에 뵙세나.

나는 아내에게  이불인가, 거울인가?
(38회마당 산바람님 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