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43기 우리 뽀리 좀 살려 주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영기 작성일 2012-07-02 04:55 댓글 0건 조회 667회

본문

우리 뽀리 좀 살려주세요  ( 뽀리(강아지 )로 인한  우리가족의 충격)
어제 (6,20.)오후 시간 나는 지하서재에 책을 보려고 내려갔다 3층 주택은 섭씨 30도를 웃 돌았다 그러나 건물지하 1층은 4-5도온도가 낮아  공부하기가 좋은 환경이다.
나는 평소와 같이 건물지하 서재로 내려가면서 우리 집의 막내 귀염둥이 뽀리 (강아지)를 데리고 내려갔다.
한참 날뛰고 돌아치더니 자유롭고 편안하게 응가(배변)까지 했다. 배설물을 치우고 평소 같이 책을 한참 보고 있었는데 아뿔싸 뽀리가 보이지 않았다. 나 스스로 뽀리를 부르며 놀랐다. 며칠 전 쥐가 다닌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서재 넓은 공간에 쥐약을 살포한 기억이 머리를 스쳐 같기 때문이다
뽀리야 ! 뽀리야! 나는 기겁하여 불렀다.  뽀리가 달려 왔는데 입 주둥이 털 양옆에 검푸른 오물이 묻어 있었다. 뽀리야 무엇을 먹었어? 얼른 휴지를 가지고 뽀리의 주둥이를 닦아 주면서 섬광 같이 머리를 스쳐 가는 불길한 생각 이놈이 몇일 전에 놓은 쥐약을 먹었구나 ! 재빨리 확인이나 전기 불 끌 새도 없이  뽀리를 옆구리에 앉고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뛰어 갔다. 그런데 너무 마음이 급한 나머지 발걸음이 앞으로 제대로 떨어 지지 않았다. (약3분거리병원) 그 위험하고 다급했던 경험을 나는 가슴에 앉고 살아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약 20여 년 전에 나는 경북 영덕군 지품면 면소재지에서 목회를 할 때 우리 교회 출석하던 초등학교 선생님 내외가 있었다. 하루는 저녁에 그 부인이 찾아와서 선생님이(그 집사 남편)독한  감기약을 빈속에 먹고 밤 잠자리에 누웠다는 것이다. 밥을 먹으라고 해도 부인 말을 잘 안 듣고 고집만 피운다는 것이다. 그날 아침 일찍 새벽기도회 그 선생님 부인이 나왔는데 기도 후 아침 8시출근할 쯤에 다시 나를 찾아왔다. 교회에서 가까운 학교 사택이라 찾아가보니 이미 그 부인(집사) 의 남편 선생님은 온 몸이 짝 뻗어 있었다  갑자기 택시를 불러 내가 등에 그 선생을 등에 업고 마을입구 택시부까지 뛰었는데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등에는 이미 그 선생은 시체로 굳어 감을 감지 할 수 있었다. 그래도 놀라있는 그의 부인에게는 괜찮으니 빨리 영덕읍 소재지 병원으로 가면 된다고 위로했지만 이미 가망이 없었다. 병원에 도착(약 25분 경과 후)해서 응급실 베드에 에 눕혔을 때 의사의 진단이 나왔다. 벌써 사망했다는 판단이다.
옷을 벗기고 침대 위에 뉘였으나 가망이 없는 사람 주사 한대를 못 나보고 저세상 사람이 되어 내가 장레식을 치렀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가까운 거리에 동물 병원이 있어 불행 중 다행이다.
도착하여 쥐약을 먹었으니 빨리 조사를 하고 응급조치를 해 달라고 애원했다. 동물 병원장이 조사하더니 혈액 검사를 했는데 지혈이 잘 안되어서 붕대로 감았고 2박은 입원 가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15분 동안 병원 밖에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렷다. 조금 후 들어오라고 하기에 뽀리가 누워있는 병실  인규베이터에 갔다. 이놈은 링거를 꼽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만보고 있었다. 뽀리야 ! 뽀리야 !걱정스런 말투로 불렀다 뽀리는  나를 보면서 반가운 눈치인데 더 이상 나올 수도 데려 올수도 없는 상황, 동물 병원원장은 말했다 지금상태는 간, 위, 폐, 다 괜찮은데 내일 엑스레이 검진을  한번 해 보자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뽀리 때문에 하나님께 먼저 기도할 수밖에 다른 길이 없었다. 하나님 !뽀리를 꼭 좀 살려주셔야 합니다.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면서 나 스스로 자책과 회개가 입으로 나왔다. 얼마나 기도를 안 했으면 강아지로 말미암아 기도하게끔 하시나! 내가 생각해도 참 한심한 목사다. 그러나 기도가 끝나자마자 더 걱정스러운 사건은 가족들(아내 딸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순간 뽀리를 잘 살펴보지 못한 죄책이다. 이제는 저녁 9시쯤 집으로 돌아오는 아내와 딸아이에게 연락하는 부담이 남았다.
전화를 먼저 딸아이에게(실제 뽀리를 분양해온 주인은 딸아이)전화를 걸었다 지영아 ! 놀라지 말고 아빠 말 잘 들어. ‘뽀리가 쥐약을 조금 먹어서 동물 병원에 입원 시켰는데 많이는 안 먹고 소량이야 아빠가 보기엔 괜찮은것 같아, 딸 아이는 막 퇴근 하려던 차에 많이 놀랐다고 한다. 동물병원 늦으면 문닫으니 들려서 뽀리 보고 퇴근해 예 알았어요 겨우 전화를 끝내고 방에서 서성거리다가 자전거를 타고 동네 동물 병원으로 달려 갔다. 이미 아내와 딸아이가 타고 온 내 승용차가 동물 병원 앞에 서 있고 가족들의 얼굴이 유리창으로 보인다. 너무 미안한 마음으로 병원 문을 열고 들어갔다 동물 병원 원장은 퇴근하고 다른 차석의사가 있었다. 뽀리가 죽은 것으로 알고 병원으로 아내는 갔단다. 그도 그럴것이 딸아이가 내 전화를 받고 ‘엄마에게 뽀리가 쥐약을 먹었대...  말을 못 하고 눈물을 흘렀기에 아내는 더 놀랐단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뽀리는 아내와 딸아이를 보고 큰소리로 짖어 댔기 때문에 아내 하는 말 천만 다행이다. 나를 쏘아 보는 아내의 눈초리가 매섭다. 당신은 뽀리도 제대로 못보고 뭐 했길래 ... 밤이 지나면
내일 일찍 병원으로 가 봐야지 다짐하며 일기를 쓰다. 그후 뽀리는 더 건강 하게 우리 곁에 반려동물로 행복을 주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