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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베어스 타운과 주금산(鑄錦山) 813.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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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GO 작성일 2006-02-24 09:07 댓글 0건 조회 2,2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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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스 타운과 주금산(鑄錦山 813.6m)


  Ο 일시: 2006년 2월 18일(토) 16:00-2월 19일 (일), 1박 2일
  Ο 장소: 베어스타운 리조트 (031-540-5151)
  Ο 참가비: 가족당 30,000원
  Ο 내용: 스키 매니아들은 스키를, 등산 매니아들은 등산을
  Ο 참석자: 총 40여명 (하나다 산악회 11명 포함)
  Ο 하나다 산악회 참석자 명단 (별첨)
  Ο 산행코스
  베어스 타운 우측길 ⇒ 리조트 정상 ⇒ 능선 ⇒ 정상(주금산 813.6m) ⇒ 안부(갈림길) ⇒ 베어스타운 좌측 계곡 ⇒ 공가 ⇒ 베어스타운 골프연습장 ⇒ 베어스타운 주차장(산행시간 5시간)




      ο e시대 동문 화합과 건강관리

 영국의 낭만 시인 퍼시 비시 셀리(Percy Bysshe Shelley, 1792-1822) 는 그의 시 “서풍부(西風賦, Ode to the west wind)"에서
 “겨울이 오면 봄은 멀지 않으리”라며 가고 오는 계절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어 우리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 꽁꽁 얼어 붙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 2월 19일 일요일)를 맞이하여 멋진 후배님들이 “번개 산행계획”을 수립하였음을 강농 홈피를 통해 알려왔다.
 행사 일정은 2월 18일 토요일과 2월 19일 일요일까지 1박 2일.
 
 2월 18일 토요일 홍완표 동문 장남 결혼식에 참석 후 번개 산행 참가.
 희망자들은 오후 6시까지 행사장(베어스타운 리조트)에 도착하기로 하였다.
 서울에서 약 32km거리.
 광릉 서북쪽에 있는 주금산(鑄錦山, 813.6m) 기슭에 자리한 베어스타운 리조트에서 2월 18일 토요일 오후부터 후배님들이 정성껏 준비한 뿔 없는 사슴(?)과 양주 등으로 밤새 여흥을 즐기고 다음날 아침(2월 19일) 산행길에 올랐다.
 산행은 베어스타운 리조트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초보자용 리조트 아래를 따라 똑바로 올라갔는데, 산행 초입에 등산 안내 표지판이 산행길을 안내해 주고 있었다. 스키장 밖 리프트 아래에는 크고 작은 페트병과 비닐봉지 등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어 보기 좋지 않았다.

 등산 안내 표지판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등산길로 접어 들게 된다. 산행 초입, 주위의 큰 잣나무 숲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나무 숲 내음이 가슴 속까지 상쾌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주금산은 베어스타운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정상으로 등정하기에 좋은 코스이다.
 
 숲 속을 조금 올라가다보면 첫 갈림길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 안내 표지판이 나타나는데, 우리는 좌측 능선길을 따라 올라갔다.
 얼마쯤 올라왔을까, 베어스타운 상급자 코스 리프트 기둥이 서 있는 꼭대기에 도착하니 베어스타운 스키장이 눈 아래에 전개되는데 주변 경관이 일품이다.
 상급자 코스에서 朴力있게, 멋지게 활강하는 朴회장을 발견하고 일행들이 큰소리로 불러 보았으나, 거리가 너무 멀어서인지 朴회
장은 듣지 못하고 비호같이 활강하고 있는 모습이 멋지게 보였다.

 일행들, 베어스타운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는 최상층부를 지나고부터는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봄이 온다는 길목 우수(雨水)의 상쾌한 바람이 미끌미끌 눈덮인 산길 오르는 재미는 체험해 보지 않고는 모르리라.

 양지바른 능선 눈 녹은 겨울 산길은 바닥만 보고 걸어도 바스락거리며 밟히는 낙엽 때문에 인근에 무슨 나무가 자라고 있는지 금새 알수 있다. 손바닥 크기의 낙엽은 신갈나무, 사르륵거리는 서어나무 잎은 잘고, 미끈미끈한 침엽수림은 바늘모양~~등~등~. 겨울 숲 속에 쌓인 낙엽 속에도 우수 경첩을 맞아 새 생명들이 잉태할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우리는 지난 가을의 흔적인 낙엽을 밟으며 산길에서 피어나는 하나다의 훈훈한 정담이 산행에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어 좋았다.
 능선길 주변에는 군에서 설치해 놓은 지하벙커와 그 위로 솟아오른 환기구를 일행들이 낯설게 바라본다.
 능선길 건너 북쪽 사면에는 눈이 쌓여 있어 한겨울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가끔은 겨울 칼바람이 목 덜미 속을 파고든다.

 정상부가 가까워질수록 낙엽 쌓인 능선길 고개 넘어 여기저기에 얼음 포장 눈길이 자주 나타나고, 겨우내 눈에 묻혀 발길이 닿지 않은 산길 옆에는 사기막으로 내려가는 표지판이 정상이 가까웠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정상에 오르니 주금산(鑄錦山, 813.6m)이라고 새겨진 큰 대리석 표지판이 우리를 반기는데 등산객들은 이 곳에서 기념촬영하기에 바쁘다. 정상 부근 옆 넓직한 헬기장 공터에는 어디서 왔는지 많은 등산객들이 빙~둘러 앉아 갖고 온 음식으로 오후 한때를 즐기고 있었다.

 주금산은 산이 아름다워 일명 비단신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운악산에서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광주 산맥의 주 능선상에 있고, 남동으로 갈라진 지맥은 서리산과 축령산으로 이어지며 이 능선 사이로 흐르는 계곡이 비금 계곡이고 그 아래가 수동천(水洞川)이다.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천마산 쪽은 옅은 구름에 감싸여 있고, 아랫마을 포장도로 위로는 차량들이 바삐 달리고 있었다.

 하산은 베어스타운 좌측 계곡길 사기막 쪽으로 가기로 하였다. 하산길은 처음부터 급한 경사 지역으로 얼음 위에 눈까지 덮혀 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능선길 나무 숲 사이로 간혹 나타나는 큰 바위 사이에는 그림 같은 노송이 자태를 뽐내고 있어 가는 이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데 겨울 눈보라에 힘이 겨웠던지 소나무 가지가 능선길 곳곳에 꺾인채로 딩굴고 있었다.

 능선길따라 처음 만나는 안부에서 베어스타운 계곡 쪽으로 희미한 하산길이 보인다.
 길은 낙엽에 덮여 잘 구분이 되지 않지만 리본을 찾아가며 하산하기로 하였다.
 갈림길에 접어들자 철쭉나무 군락지와 잡목 숲이 길을 막고 있어 하산길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해주고 있었다. 희미하게 순간순간 산길이 끊어지고 이어지기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앞선 사람은 뒷사람을 배려해가며 리본달린 길을 찾고, 뒷사람은 앞사람을 보살피며 더불어 함께 산행하였다. 급경사 내리막길 낙엽이 쌓여 길이 보이지 않아 잔디엄마는 낙엽을 썰매삼아 타고 내려가기도 하였다.


    ο 계곡길 봄맞이와 자연보호

 낙엽 덮힌 희미한 경사길따라 계곡까지 내려왔으나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아 계곡 주변은 그윽하고 깊은 정취가 감도는 원시림같은 숲이 울창하다.
 울창한 계곡 숲 사이, 바위와 암반으로 이루어지는 계류에 작은 소(沼)가 연이어져있어 호젓한 분위기가 좋은데, 계곡 중간에는 수액 채취를 위하여 커다란 나무가 껍질 채 벗겨져 말라가고 있어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누군가 계곡 길 옆 고로쇠 나무에 수액채취를 하기 위하여 천공법으로 구멍을 뚫어 비닐봉지에 호수를 연결하여 수액을 채취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일까? 이제 막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면서 생명의 노래를 부르며 성장하려고 준비하는 나무에서 수액을 빼먹는다면 그 나무는 온전하게 성장할 수 있을까?
 
 나무 밑둥에다 구멍을 뚫고 호스를 박아 수액을 빼먹는 행위나 얼마전 보도된 바와 같이 곰 옆구리에 호스를 박아 놓고 웅담(쓸개즙)을 빼먹는 행위나 무엇이 다른지?
 
 심대장과 나, 자연보호를 위하여 고로쇠 채취를 위한 호스와 비닐봉지를 수거하여 하산하는데, 약 1km쯤 내려가다보니 수액 채취꾼 2명이 뒤따라오면서 수액 채취용 비닐봉지를 내놓으라고 남자들한테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마나님들만보고 채근해댄다. 나는 속으로 일단 마을이 있는 곳으로 하산하면 자연 훼손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바로 오게 된 것이 아쉬웠다.

 고로쇠 수액은 마그네슘, 칼슘 등 각종 미네랄 성분이 많아 체내 흡수가 빠르고 위장병, 고혈압, 피부미용, 산모 등에 좋다고 하는데, 우수-경칩 사이에 수령 30-50년 된 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최고로 친다고 알려져 있으나,

요즈음에는 나무마다 껍질까지 벗겨가면서 수액을 과다하게 채취하기 때문에 자연보호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산림청에서는 무분별한 수액채취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수액채취 관리지침”까지 제정, 시행하고 있다. 사유림의 경우에도 지방 산림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 1,500만원 이하의 무거운 벌을 받게 되어 있다.

 하나다 산악회 회원님들, 오늘 길없는 힘든 하산길, 그러나 즐겁게 웃으며 장장 5시간을 쉬지 않고 종주해주신 열정, 고마움을 전해드립니다.






            Ο참석자
                심남섭 부부, 심갑찬 부부,
                최문규 부부, 김명기 부부.
                박병설 부부와 박철우 (스키)















                              ꏚ 에필로그

                            후배송(後輩頌)

 언제 보아도, 언제 만나도, 재경 강농 동문회에는 참으로 활기차고 역동적인 후배 동문님들이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기 때문에 선배된 한 사람으로서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늘 그래왔지만, 이번에도 후배 동문님들이 주축이 되어 “재경 번개 산행” 계획을 수립하여 가족당 삼만원의 초저가 회비로 뿔 없는 큰 사슴(?)을 2마리 씩이나 준비하여 베어스타운 리조트에서
 여러 동문 가족들을 하나로 묶어 우의를 다지고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이야 말로
 우리 재경 동창회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해 주고, 동문들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는데 손색이 없다고 본다.

 우리 선후배 동문들은 저마다 살아가는 방법과 모양새가 다르지만, 우리는 그 다양성 속에서도 함께 모이면 격의 없는 정담을 나누고 있다. 오늘 행사는 후배 동문들께서 정성껏 준비한 만찬에 새로 나온 알카리 소주 “처음처럼”과 양주(7병)~~
 그리고 베어스 타운의 휘황찬란한 야경 속에 눈부신 불꽃 놀이까지 하는 참으로 멋있고 의미 있는 야간 행사를 가졌다.
 이것은 다른 학교 선,후배 동문들로서는 예측도 할 수 없는 멋진 미팅행사이기도 했다.

 우리 地空(?)을 바라보는 세대, 34기 하나다 회원들은 잠시나마 타임머신을 타고 먼~과거 속으로 훌쩍 떠나가서 젊은 시절 속에서 즐기고 멋진 착각에 잠시 빠져 보기도 하였다.
 멋진 후배 동문님들의 활기찬 역동성이 끊임 없이 이어져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후배 동문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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