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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제라늄의 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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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원과사랑의 대화 작성일 2010-03-24 13:49 댓글 0건 조회 1,0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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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찾아온 봄날에

계절은 제일먼저 마음의 색깔부터 바꾼다.
평화로운 나날이 이대로 계속되리라 믿는
봄날에

 수시로 가랑비 내리는 마음엔
봄 햇살 만한 게 없다.
 
 단순한 가치에 마음을 열어보는 것도
때론 현명한 방법이다.
야무지고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이
들녘엔 바쁘게 움직인다.

청춘을 깎고, 열망을 깎고,
충돌과 인내의 긴 생을 깎으며 인생은
그렇게 소리없이 깊어지는 모양이다.
이렇게 세월을  보내게 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

실망하기 싫은 쉬운 가슴이
봄 햇살을 찾는다.

쉽게 찾아 올것 같이 않던
봄 햇살을 맞으려고

 새벽 시장에가니
벌써 봄을 주워 담은 냉이며 씀바귀며 등등

입맛을 가꾸는 먹거리 찾는건 아내의 몫이고

나는
제라눔 화분을 하나 사들고 왔다.

 그저 잠시 곁에 머물기 위해
수만리 떨어진 당신 곁으로
지금 봄이 찾아 간다고
제라늄은 그렇게 속삭여 주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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