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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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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원과사랑의대화 작성일 2009-08-02 20:07 댓글 0건 조회 3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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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 차

                                          시인 허영자 글 (1938-  )

  딸아
 네가 아직 아기 였을때
 엄마는
 공장에서 이제 막 출고된
 눈부신 새 차였지

  딸아
 네 영혼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 졌을때
 엄마는
 가파른 고갯길을 숨차오르는
 낡은 고물차 였지

 용서하라 딸아
 이제는 폐차
 밧데리는 꺼지고
 바퀴는 헛돌고
 브레이크 조차 말을 듣지않는
 녹슨 폐차 엄마를

 - 엄마의
 삶의 굴곡을 참으로 멋지게 묘사한 글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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