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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기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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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개오빠 작성일 2012-08-07 07:52 댓글 0건 조회 7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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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살아있는 영혼끼리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함으로써

서로가 생명의 환희를 누리는 일을

'만남'이라고 한다면,

생명의 환희가 따르지 않는 접촉은

'마주침'이지 만남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한 시인의 표현처럼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는 그런 사람이다.


곁에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그리움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그런 사람과는 때때로 만나야 한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으면

삶에 그늘이 진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지극히 사무적인 마주침이거나

일상적인 스치고 지나감이다.


마주침과 스치고 지나감에는

영혼의 메아리가 없다.

영혼의 메아리가 없으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

                                  -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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