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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기 이른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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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운 작성일 2007-11-15 12:12 댓글 0건 조회 7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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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핀 갸냘픈 코스모스
열매가 채 익기도 전
이른 가을를 재촉하며
미안한 듯 고개숙이고

청하지 않은 불청객처럼
그렇게 말없이 서 있다

여름내 극성맞게 내리던 비
따가운 햇볕과 겨루기라도 하듯
촉촉히 가을의 문을 두드리며
소리없이 비가 내린다

아직은 아직은 좀 이른데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될까

해마다 맞이하는 가을이건만
빠르게 다가오는 계절이
두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나이에 대한 두려움이
피부로 느껴지는
어찌할수 없는무게감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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