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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기 대망 (大望) 13 나가시노 전투 사실상 ...노부가나의 천하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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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성우 작성일 2012-04-04 00:36 댓글 0건 조회 1,2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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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케다 신겐이 죽은 시점에서 노부나가의 천하재패는 끝이 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직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노부나가의 뿌리를 흔들 세력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싸움은 크든 작든 본질적으로는 반항을 진압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이제 노부나가와 천하를 다툴 세력은 더 이상 없습니다. 적들의 목표는 그저 살아남기가 다입니다.

처음 대망을 읽었던 때에는 누가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누가 출세를 했는지 등이 관심사였는데,나중 읽으면서는 왜 그런 상황이 벌어진것인지, 그 당시 사람들의 관념은 어떤 것인지 등이 궁금합니다.이 시점에서 노부나가와 다께다의 인물 비교를 한번쯤 해보면 좋을거같습니다.
 
다께다는 뛰어난 무장입니다. 전국시대 전체를 뒤져보아도 그만큼 냉철한 카리스마를 찾기 힘듭니다. 그러나 노부나가와 그를 비교해보면 신겐은 어딘지 모르게 범생이같은 부자연스러움이 엿보입니다.

다락논을 조성한 것도, 금은을 개발한 것도 기마군단을 편성한 것도 번득이는 상상력의 결과물은 아닙니다. 신겐을 보면 한걸음 한걸음 정해진 목표를 향해 기를 쓰고 걸어가는 모범생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번만 실수하면 공든 탑이 무너질거같은, 몸짓 하나마저 연출로 유지해나가는 카리스마가 신겐이라면 노부나가는 타고난 카리스마입니다. 있는 그대로, 성질 그대로 살아도 주변에서 저절로 알아주는 카리스마..
 
신겐 이후 노부나가의 행보는 살짝 지루합니다.
왠지 절박함이 사라진 듯한, 무대포가 없어진, 결정적인 변수가 배제된 지루한 정국이 펼쳐집니다.
 
전쟁의 규모가 커지고 사상자도 더 많아지고 적들의 덩치도 더 커지지만 결국은 노부나가란걸 알만한 사람은 압니다.
그렇지만 적들의 저항이 쉽사리 꺼지지는 않습니다. 다들 쌓아온 역사가 오래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저항은 이시야마 혼간사입니다.
당시 이시야마 혼간사는 일본최대의 불교세력이었습니다.
 
이시야마 혼간사는 일본 전국에 수많은 신도들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당시의 신도들은 거의 군대였다고 합니다.
주지스님은 대대장 중대장급이고 스님들은 소대장 분대장 신도들은 병사들입니다.

이시야마 혼간지, 오늘날의 오사카성 자리에 있었습니다.
 
난세에 절간이라고 한가하게 목탁이나 두드릴수는 없었는데다 수백년 동안 종교와 세속이 어울리면서 사원세력도 다이묘나 호족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답니다. 사원이 거대한 토지를 소유한 때문입니다.
 
이 이시야마 혼간사의 신도들이 에치젠 지역무사들과 함께 옛 아사쿠라영지에서 반란을 일으킵니다.
이 반란이 성공한 것은 다께다 신겐의 아들 가쓰요리가 군세를 이끌고 노부나가령의 북서쪽을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무용으로는 아버지 신겐보다 훨씬 뛰어났다는 여포형 대장 가쓰요리는 맹공을 퍼부어 노부나가의 성 18개를 함락시킵니다.
다께다군의 기세에 눌린 노부나가는 충돌을 피해 본거지인 기후성으로 후퇴합니다.
 
새로 노부나가 영토가 된 옛 아사쿠라의 땅도 도로 잃어버리고 근거지인 미노의 일부도 빼앗겼지만 순간에 불과합니다.
이제 대세가 된 노부나가는 역풍을 피해 잠시 숨을 고른 것에 불과한 손실을 곧바로 만회합니다.
 
몇달 지나지 않아 노부나가는 다시 공세로 전환합니다.
북쪽인 에치젠은 반도들에게 빼앗겼지만, 남쪽의 요충인 이세 나가시마에서도 혼간사 신도들이 봉기했는데
이 곳을 공격해 우여곡절 끝에 우세를 차지합니다. 또 다시 대 살육전을 펼쳐서 남쪽의 반란을 잠재우게 됩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는것 같아보이지만, 전쟁의 양상은 그저 부나가에 대한 반항일뿐 더 이상 생사결은 아닙니다.
남쪽의 나가시마를 평정한 다음 해는 신겐이 사망한지 3년째 되는 해였습니다.
 
신겐의 아들 가쓰요리는 드디어 아버지의 후광을 벗어버리고 후계를 명확히 합니다.
그 3년 동안 아들 가쓰요리는 위대한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서 몸부림을 쳤다고 합니다.
 
군신인 아버지 신겐을 그리워하는 가신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젊은 가쓰요리는 최선을 다 합니다.
그런데 그 최선이 그를 구렁텅이로 몰아넣게 됩니다. 너무 열심히 하다보니 부하들이 힘들어 죽을 지경이 된 것입니다.
 
아버지 신겐이 군신으로 불리운 것은 많이 이겼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길 싸움을 고르고 지는 싸움을 피하는 것이 군신의 요령인데 아들 가쓰요리에게 요령은 보이지 않고 외면만 보입니다.
 
많이 이기는 것이 때론 멸망의 지름길이 되는 것은 피로 때문입니다.
자신의 세력을 온존하면서 이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라고 합니다.
 
아들 가쓰요리는 생전의 신겐보다 더 많이 이깁니다.
그런데 더 많이 이겼다는건 더 많이 싸웠다는 뜻입니다.
 
승리를 쌓을 때마나, 성을 함락시킬 때마다 가신들은 피폐해집니다.
사실 척박한 다께다의 영지가 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생전의 신겐이 저렴한 전쟁을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가쓰요리처럼 마구잡이로 싸우다 보니, 가신도 백성도 과중한 부담으로 허리가 휘어지고 있는 가운데 후에 태풍으로 발전하는 사소한 사건이 한건 터집니다. 이에야스와 다께다의 접경지대 성 하나를 가쓰요리가 공격합니다.
 
신겐 사후 다께다와 이에야스 국경 일대의 작은 성들은 어느 쪽에 붙을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합니다.나가시노성도 그 중의 하나였는데, 성주와 중신들은 어는쪽이 전망있을지 회의를 거듭하다가 이에야스에게 붙기로 합니다.
 
난세에 대국 사이에 끼인 작은 성주들에게는 풍향을 잘 감지해서 승자 편에 붙는 것이야말로 생사의 갈림입니다.나가시노 성주가 배반한 것을 안 가쓰요리는 불같이 화를 냅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아버지 신겐을 이어받은지 얼마 되지않은 가쓰요리에게 나가시노의 배반은 뼈아픕니다.신겐의 사망을 발표하자마자 변방의 속령이 배반을 하는 것이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비친 것입니다.
 
대노한 아들 가쓰요리가 소집령을 내립니다. 군사회의에서 가신들의 반대가 분분합니다.
겨우내 싸우고 이제 겨우 영지로 돌아간 부하들을 다시 소집하면 부담이 과하니 잠깐 쉬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회의에서 가쓰요리가 배반자에게 본때를 보여주자는 젊은 소장파의 손을 들어주는 형식으로 공성전이 결정됩니다.
기실 가쓰요리 자신이 본때를 보요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컷었기 때문에 싸움이 벌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새 당주 가쓰요리는 1만5천의 정예를 거느리고 작은 성 나가시노를 포위합니다.
이에야스의 총 군세는 아직도 8천, 이에야스는 싸울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야스가 기다리는 것은 오다의 원군입니다. 가신들은 딸랑 3천뿐이었던 3년전의 원군을 기억하기에 미심쩍어합니다.
이에야스의 장남 노부야스는 젊은 혈기에 원군을 배제하고 가쓰요리와 정면 대결을 주장하지만 이에야스는 웃고 맙니다.
 
원군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출동하자는 의견은
노부나가측 원군의 도착이 차일피일 늦어지는 것과 나가시노성의 형편이 점 점 더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에야스에게 귀부한 댓가로 이에야스의 딸과 혼인한 나가시노성의 성주 오쿠다이라가 선전한 덕분에
나가시노성을 포위한 다께다군은 급전을 피하고 포위망을 굳혀 말려죽이기를 시도하는 중입니다.
 
나가시노성터, 급류로 보호되는 절벽위에 단단한 돌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작은 성 나가시노에는 오쿠다이라의 성병이 250, 이에야스의 원병이 250 총인원 500뿐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맞서 다께다군은 1만5천, 좁은 산골 작은 성의 주변을 가득 메운 대군입니다.
 
코딱지만한 성을 만만히 보고 공세를 퍼부었던 다께다군은 큰 손해를 봅니다.
공성전의 기본은 뭐니 뭐니해도 포위해서 굶겨죽이기입니다.
 
다께다군은 식량이 있던 서쪽성곽의 약점을 파악해서 식량창고를 불태워버립니다.
이제 식량이 불과 3일치가 남은 시점에서 노부나가의 원병 3만이 노부나가와 함께 이에야스에게 도착합니다.
 
때맞춰 나가시노성을 목숨을 걸고 탈출한 사자가 이에야스와 노부나가 앞에 도착하는데
이에야스와 노부나가에게 직접 말할 것을 허락받은 사자는 단 한 마디만 하고 입을 다뭅니다.
 
'이제 성내에 남은 식량은 3일분입니다.' 라고 말하고 입을 다문 사자에게 노부나가가 묻습니다.'그 말뿐이냐?'  사자가 답합니다. '예 성주님의 전갈은 그뿐입니다.'
 
노부나가는 무뚝뚝한 사자가 마음에 들어 칭찬을 내립니다.
'도깨비같은 녀석을 부하로 가진 오쿠다이라가 부럽구나. 너는 여기서 쉬면서 싸움을 구경하거라'
 
사자는 무뚝뚝한 말투로 노부나가에게 청원합니다.
그 명은 거두어주십시오. 저는 돌아가서 오다공께서 대군을 이끌고 원병으로 오신걸 전하고싶습니다.
 
노부나가에게 칭찬받은 사자는 나가시노성으로 돌아가다가 불운하게 다께다군에게 붙잡힙니다.가쓰요리에게 끌려간 사자는 회유를 당합니다. ''만약 나가시노 성앞에서 원병은 가망없다고 말한다면 살려주겠다.''
 
멍청해보이는 외모를 가진 사자는 다께다의 회유를 순순히 승낙합니다.
성문앞에 선 사자가 큰 소리로 알립니다. '여러분 나는 붙잡혔오, 그러나 이에야스 노부나가 연합군 4만이 곧 도착합니다.'
 
붙잡힌 사자로 낙담했던 성병들은 원군의 소식에 환호합니다. 낙성은 물 건너 갔습니다.
사자는 얻어맞고 포박당합니다. 가쓰요리는 십자가형을 명했다고 합니다. 나무에 매달아서 옆구리를 찌르는 형입니다.
 
이제 국면은 작은 성 나가시노가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노부나가의 대군을 맞아 결전을 벌일 것이냐? 아니면 후일을 기약하고 본국으로 후퇴할 것이냐?
 
다께다의 이름있는 장수들이 모두 모여 군사회의를 엽니다.
의제는 말할 것도 없이 결전이냐 퇴각이냐 입니다.
 
회의가 늘 그렇듯이, 결전파와 퇴각파로 패가 갈립니다. 둘 모두 그럴듯한 주장을 폅니다.
결전파는 노부나가의 군세가 오합지졸이라는 주장이고
후퇴파는 오랜 싸움으로 아군이 피곤한데, 싱싱한 대군과 맞싸우는 것은 승산이 적다는 주장입니다.
 
이렇게 팽팽하게 패가 갈리면 캐스팅보트를 가진 대장의 결단이 중요해집니다.
고심하던 가쓰요리가 마침내 결단을 내립니다. 다들 짐작이 가시는 결단입니다.
 
나가시노 전투는 노부나가 천하의 개막을 알리는 마침표같은 전투였습니다.
전투의 전개는 우연과 필연이 겹치면서 젊은 가쓰요리의 피눈물을 부르게 됩니다.
 
다께다군의 군사회의는 사실 후퇴론이 대세였다고 합니다.
신겐이래의 다께다 사천왕이 모두 후퇴를 주장하였는데 젊은 가쓰요리는 발끈하였답니다.
 
아버지 때는 순순히 명을 받들던 노신들이 자기한테는 사사건건 가르치려하는것같은 기분이 들어서였습니다.
가신들의 신임을 받지 못 하는 것이 젊은 가쓰요리의 호승심을 불태웁니다. 실력을 보여주고싶은 것입니다.
 
혼자 두는 바둑은 반드시 진다고 합니다.
상대를 고려하지않는 바둑이 혼자 두는 바둑입니다. 지피지기에서 지피를 전혀 외면하는겁니다.
 
가쓰요리는 일부 소장파의 결전하자는 주장을 선택합니다.
쉽사리 수긍하지않는 노신들에게 전가의 보도를 들어 이의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께다 가문 전가의 보도는 회의에서 결론이 안 날때 당주가 결단을 내리는 방편이었다는데,
보물을 회의장에 가져오면 더 이상은 이론을 말할 수 없다는 전통이 있었답니다. 노신들은 할수없이 입을 다뭅니다.
 
노부나가는 고민의 근원이었던 강적 다께다를 완전히 박살내 버릴 각오였습니다.
형세는 매우 유리합니다. 다께다군은 아군에 비해 소수인데다 힘든 공성전에 피로해 있습니다.
 
다께다의 강점인 기마군단에 대비해서 당시로서는 신무기인 조총을 3천정이나 준비하였습니다.나가시노 인근의 지형도 기마군단의 위력이 반감되는 구릉지대입니다.
 
이제 노부나가의 고민은 가쓰요리가 냉큼 돌아가버리는 것입니다.
활발한 첩보활동이 아직 진행중이지만, 노부나가의 주판은 가쓰요리가 싸운다고 계산하고 있습니다.
 
40대에 들어서 한층 원숙해진 노부나가는 젊은 가쓰요리의 뱃속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가쓰요리는 너무 이겨왔습니다. 심지어 노부나가의 본거지인 미노를 공격해서 한 구텡이를 잘라먹기도 했습니다.
 
병가에서 너무 이기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까닭은 내력의 고갈 때문입니다.
이기려면 손실이 따릅니다. 손자가 싸우지 말고 이기라는 까닭은 손실을 줄이라는 의미입니다.
 
막대한 손실로 간신히 영토를 늘리면 수비할 곳이 늘어납니다.
줄어든 병력으로 지킬 곳이 늘어나면 수비가 허술해집니다.
게다가 각처에 수비병력이 많아지면 결정적으로 결전에 동원할 군세가 줄어듭니다.
 
젊은 가쓰요리는 아직 지는 법을 모릅니다. 모든 방면의 도전에 즉각 응전했다고 합니다.
우에스기가 공격해오면 대군을 끌고 달려갑니다. 호오죠가 작은 성 하나를 노려도 총동원으로 달려갑니다.
 
공격을 받아 발끈하는 것만으로 모자라 스스로 침략해 들어갑니다. 싸우면 이깁니다.
가시적으로는 혁혁한 전과를 거둡니다. 사방에서 적을 물리치고 노부나가의 영지 일부까지 빼앗았습니다.
 
경험이 적은 소장파는 주군의 눈부신 무용에 열광합니다. 노련한 노신들은 근심합니다.
젊은 가쓰요리는 소장파의 지지를 바탕으로 따분한 노신들을 은근히 경원하기 시작합니다.
 
젊은 가쓰요리가 작은 성 하나를 떨어뜨리지 못한 채, 도전을 피해 도망갈 리 없다는게 노부나가의 주판입니다.
과연 노부나가의 기대대로 가쓰요리는 전가의 보도를 들어 노신 숙장들의 반대를 봉쇄합니다.
 
나가시노 전투는 치열했지만 내용은 싱거웠습니다.
후세의 우리가 보면 결과가 너무 뻔하기 때문입니다.
 
전법이란건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신겐 이래 다께다군단은 야전에 있어서는 일본 최강이라는 전투교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강력한 기마군단의 돌격력을 이용한 전법입니다.
수백 수천의 기마군단으로 적의 중앙을 충격돌파하는 전술인데
기마 일체의 속도와 중량을 이용한 돌파력을 막아낼 방도가 당시로서는 전무했었다고 합니다.
 
다께다의 1만5천 대부분이 잘 훈련된 기마군단입니다.
기마군단의 운영이 어려운 이유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훈련하는데 세월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완성된 기마군단의 공격력은 막강하지만, 한번 습득한 공격법을 쉽사리 임기응변하지 못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천변만화하는 스윙이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정되어 쉽게 바꾸지 못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노부나가의 원군 3만중 3천이 총포대였다는데, 이 총포대는 기마군단을 무력화시킬 비장의 무기였습니다.
다께다군이 노부나가의 3천 총포대를 몰랐느냐하면 그건 아닙니다.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약점도 알고있었습니다.
 
총포대의 약점은 연사속도였답니다. 1분에 한발을 쏘는데 이건 공성전은 몰라도 야전에서는 의미없는 속도입니다.
조총의 사정거리인 100미터를 기마가 주파하는 속도는 10초, 10초 동안 발사되는 총알은 500발..
 
기동하는 마상의 기수를 맞출 확률은 500발 중 많이 잡아야 50발,
다께다의 기병 50을 떨어뜨리고 나면 3천 총포대는 1분 동안 무력해지는 셈입니다.
 
이걸 지연시키기 위해서 창병과 보병이 기마를 막아서 시간을 연장하더라도 총포대의 효율은 과락입니다.
노부나가는 새로운 전법을 창안합니다. 구릉지대에서 기마가 쇄도해 올 평지에 목조방책을 급조합니다.
 
노부나가가 설치한 목책은 일본의 야전으로는 사상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야전과 공성전을 결합해서 다께다의 강점인 기마군단을 무력화시키는 신기술 첨단전법입니다.
 
다께다의 노신들은 결전을 앞두고 매우 불안해했다고 합니다.
젊은 가쓰요리가 미덥지않기도 하지만, 그거말고도 이유없는 두려움이 밀려오는 다께다의 노신들입니다.
 
전가의 보도까지 들이댄 가쓰요리의 결정에 할복할 각오로 후퇴를 주청하려던 노신들에게 날벼락이 덮칩니다.
가쓰요리가 냉큼 도망갈까 두려웠던 노부나가가 이에야스의 부하인 사카키바라의 제안을 채택해서
다께다군의 후퇴로에 있는 전략요충인 도비가스산을 점령한 것입니다.
 
다께다군의 후퇴로가 위협받는 시점에서 이제 안전한 후퇴는 물 건너 갔습니다.
후퇴하다가 타격을 받는다면 무가의 수치가 됩니다. 이제는 싸워서 본때를 보여주는 수밖에 남지않았습니다.
 
기마군단의 강습은 무섭습니다. 노부나가 이에야스 연합군의 피해는 6천명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께다는 문자 그대로 전멸합니다. 1만2천의 전사자를 냅니다.
 
소설에는 노부나가가 설치한 수수깡같은 목책을 뭉개기 위해서 다께다의 기마대가 목책에 밀집한 순간,
목책 뒤에 대기하던 총포대 3천충 1천이 일어나 일제히 사격했다고 합니다. 자욱한 초연 뒤에는 1천의 시체가 남고...
 
다께다의 기마군단은 이제 돌이킬수가 없습니다. 남은 길은 돌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1천의 시체 후에 다시 돌격하지만 시체 재생산, 동쪽 방면에서 목책을 돌파하지만,  2단 목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노부나가의 목책은 3단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기마군단의 퇴장이 시작된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노부나가측의 피해 6천은 이름없는 잡병뿐, 전력의 손실은 없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반해 다께다는 값비싼 기마군단 전부와 이름있는 노신 숙장의 9할이 전사합니다.
 
천신만고, 가쓰요리는 몸을 피하는데 성공합니다.
후퇴하는 길에 우에스기와 화친합니다. 우에스기의 원군 덕분에 노부나가의 추격은 없었다고 합니다.
 
아직 다께다가 멸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빨빠진 호랑이 다께다에게 멸망은 코 앞입니다.
 
실패를 경험으로 승화시킬 수 있으면, 오히려 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쓰요리는 그 정도의 기량을 지닌 그릇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화를 다스리지 못 하는 가쓰요리, 명문은 승계했지만 지는 법을 배우지 못 한 가쓰요리는 나가시노에서의 실패를 끝내 만회하지 못 하고, 나가시노 이후 7년만에 노부나가에게 목을 바치게됩니다.
 
 이제 일본최강 다께다의 기마군단을 쓸어버린 노부나가의 위명은 천하를 떨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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