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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기 ♡ 김삿갓의 아내와 첫날밤 로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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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山野草 작성일 2010-07-25 17:17 댓글 0건 조회 7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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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삿갓의 아내와 첫날밤 로맨스 ♡




김삿갓이 일생을 죽장망혜(竹杖芒鞋)로 세상을 유람하다가 단천(端川) 고을에서
결혼을 한 일이 있었다.


젊은 청춘 남녀의 신혼 밤은 시간 시간마다 천금이 아닐 수 없지않는가.
불이 꺼지고 천재 시인과 미인이 함께 어울어졌으니 어찌 즐거움이야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뜨거운 시간에 취해있었던 김삿갓이 갑자기 찬물을 뒤집어 쓴 사람 처럼
불이나케 일어나서 불을 켜더니 실망의 표정을 지으면서 벼루에 먹을 갈고
그 좋은 명필로 일필휘지하니...


모심내활/(毛深內闊)
필과타인/(必過他人)


털이 깊고 안이 넓어 허전하니 필시 타인이 지나간 자취로다.
이렇게 써놓고 여전히 입맛만 다시면서 한 숨을 내쉬고 앉아 있었다.


신랑의 그러한 행동에 신부가 의아해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신랑이 일어나는 바람에 원앙금침에 홀로 남아 있던 신부는 첫날 밤 부끄러움에
감았던 눈을 삼며시 뜨고 김삿갓이 써 놓은 화선지를 살펴보곤 고운 이마를
살짝 찌풀이듯 하더니 이불에 감싼 몸을 그대로 일으켜 세워 백옥같은 팔을 뻗어
붓을 잡더니 그대로 내려쓰기 시작했다.


후원황률불봉탁/(後園黃栗不蜂坼)
계변양유불우장/(溪邊楊柳不雨長)


뒷동산의 익은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저절로 벌어지고 시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않아도 저절로 자라니라. 글을 마친 신부는 방긋 웃더니
제 자리로 돌아가 눈을 사르르 감고 누었다.


신부가 써 놓은 글을 본 김삿갓은 잠시 풀렸던 흥이 다시 샘솟으며
신부를 끌어안지 않을 수가 없었으리라. 자기의 처녀성을 의심하는
글월도 글월 이거니와 이에 응답하는 글 역시 문학적으로 표현해 놓았으니
유머도 이쯤 되면 단순히 음담패설이라고 하지는못할 것이로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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