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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기 인간아! 인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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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山野草 작성일 2010-01-07 13:32 댓글 0건 조회 8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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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아! 인간아...heart5.gif








산에도
들에도
강에도 눈이 내린다.

참을 수 없어
강변으로 뛰어나갔다.

너무 좋다.

머리에도
어깨에도
목화송이 같은 눈이 내린다.

아,
얼마만인가.

눈밭을 걷다가 뛰다가
차라리
엎어져도 본다.

땅을 짚고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기도 한다.

후두둑..
동전 몇 개가 떨어진다.

눈 속에 묻힌
동전을 더듬더듬 줍는데

지나가던 삽살이가
빤히 쳐다보고 있다.

훠이,
훠이.. 손짓하며 쫓는다.

내 모습이 하도
바보처럼 보여선지

그냥 멀건히
바라보며 웃고(?) 있다.

눈오는 날
물구나무 섰다가

눈밭에서
동전 줍는 나에게

그 삽살이가
혀를 차며 중얼거리는 것 같다.

에그,
인간아, 인간아, 쯧쯧..

동전 줍다말고
내가 그에게 말한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궁둥이 살랑살랑 흔들며
돌아서는
삽살이의 뒷모습이 부러워진다.

눈은 여전히
펄펄 내리고 있었다.

손에 쥔 동전 위에도
눈이 내린다.

아,

눈밭에 엎드려
동전을 줍는 내 모습..

하늘이 안 보인다.
흰 눈이 펄펄 내린다.

나혼자
아무도 없는 강변에
멀건히 앉았다.

지금 내 귀에는
여름 장마철
청개구리 소리가 들려온다.

눈 내리는 겨울에도
청개구리는 우는가?

꽤엑,
꽥 ..

경인년 새해 山野草起金印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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