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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기 성추행 2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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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기남 작성일 2011-12-01 16:25 댓글 0건 조회 1,3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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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2제

* 여인네
오늘도 이 버스는 콩나물시루다. 늘 그렇듯이 귀에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등 뒤의 중년남자가 자꾸 몸을 기댄다. 나만한 딸이 있을 지긋한 나인데 과연 그러고 싶은지 해도 너무 한다.

* 중년남자
역시 서울의 버스는 정말 좋다.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나를 매일마다 회춘을 하게 한다. 늘 그렇듯이 신문으로 손을 숨기고 앞의 아가씨 몸에 슬쩍 기대 봤다. 풍겨오는 향수냄새가 나의 말초신경까지 자극한다. 넌 죽었다... 흐~

* 여인네
간밤에 소화가 잘 안돼서 그런지 자꾸만 가스가 샌다. 중년남자의 코가 아프겠구나. 내가 맡아도 이 냄새는 프랑스 향수보다 더 그윽하다. 그런데 중년남자가 몸을 더 압박해온다. 얼핏보니 흰머리가 있었다.

* 중년남자
앞의 아가씨의 향수가 너무 죽여준다. 그런데 어디서 똥 푸는지 똥 냄새도 난다. 아가씨가 괴롭겠구나. 신문으로 가린 손을 아가씨 둔부에 대 봤 다. 와... 정말 좋구나. 입이 안 다물어진다.

* 버스기사
오늘도 어떤 새낀지 년인지 똥을 안 누구 왔나부다. 늘 하던 데로 방독면을 착용했다. 코가 문 들어지는 줄 알았다.
운전을 때려치던지 해야지 골머리마저 쑤신다.

* 여인네
중년남자의 손이 느껴졌다. 점점 더 노골적이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오른발을 있는 데로 쳐들었다. 그리곤 중년남자의 발등을 찍었다. 있는 힘껏... 아프겠다.

* 중년남자
아가씨가 내 발등을 찍는걸 눈치채고 다리를 피했다. 이 정도면 성추행의 명인이라고 불리어도 흠이 없으리라. 옆에 있던 대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괴성을 지른다. 아가씨가 잘못 찍은 거다.

* 얼결에 찍힌 대학생
간밤에도 나를 성추행범으로 알고 어떤 여자가 내 발을 찍었다. 밤새 부어오른 발등을 찜질하여 겨우 낳은 듯 했다.
그런데 오늘도 재수없게 또 찍혔다. 아가씨에게 마구 따졌더니 무안해하여 어쩔 줄 몰라한다.

* 여인네
잘못 찍었다. 간밤에도 어떤 학생의 발등을 잘못 찍었는데... 미안했다. 중년남자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또 손으로 둔부를 더듬는다. 이젠 더 이상 못 참겠다. 핸드백 속의 전자 충격기를 꺼냈다.

* 중년남자
아... 정말 황홀하다. 이 맛에 사람들이 이런 짓 하나보다. 아가씨가 핸드백에서 뭔가를 꺼냈다. 바늘이나 압정인 것 같았다. 재빨리 학생의 손을 그 여자의 둔부에 댔다.

* 여인네
2만 볼트의 초강력 전자 충격기를 내 둔부에 전세 낸 손에다 댔다. 그런데 아까 발등찍힌 학생이 그만 기절했다.
이해가 안 갔다. 중년남자는 프로인가보다. 힘든 싸움이 되겠다.

* 아까 그 학생
저승사자가 눈앞에 왔다 갔다 했다. 옆의 중년남자가 나를 성추행범으로 몰았다. 억울했다. 하지만 내가 반박할 물증도 없었다. 그렇게 내 뇌세포는 수만마리가 감전되어 죽었다.

* 중년남자
정말 준비성이 많은 아가씨다. 전자 충격기까지 준비하다니... 무섭다. 내 친구도 쥐덫에 당해 아직도 통원치료중인데 조심해야겠다. 하지만 또 다시 아가씨의 둔부에 손을 댔다. 이젠 지도 어쩌지 못 하겠지..

* 여인네
정말 꾼한테 제대로 걸렸다.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리면서 중년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봤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그럴 수 있는지 정말 재수없게 생겼다.

* 중년남자
아가씨가 내렸다. 아... 좋았었는데... 아까웠다. 아가씨가 내리면서 나를 꼴아보았다. 지가 꼴아보면 어쩔건가... 약을 올리는 투로 윙크를 했다.

* 버스기사
아까부터 중년남자가 아가씨를 추근대는 걸 봤다. 같은 남자지만 개새끼다. 그 새끼는 버스카드도 희안하게 댔다. 머리를 카드 기계에다 댔다. 그랬더니 삐 소리가 났다. 가발 속에 카드를 넣고 다니나 보다. 그래도 중년새끼는 양반이다. 어떤 놈은 구두를 벗어서 발바닥을 카드 기계에다 댄다. 또 어떤 년은 가슴을 카드 기계에 다 댔다. 살다 살다 별 그지같은 꼴을 다 봤다. 얼릉 이걸 때려치던가 해야겠다.

* 여인네
새로 발령받은 회사에 첫 출근을 했다. 찜찜한 기분을 뒤로하고 상사에게 인사하러 갔다. 상사는 회전의자에 앉아 먼산만 보고 있었다. 유리창에 반사된 상사를 보니 아까 그 중년남자였다.

* 중년남자
미치겠다. 아까 추근 댄 아가씨가 우리 회사에 오다니... 무조건 안면몰수 했다. 잘하면 내일 짤리겠다. 오늘 짤릴지도 모르겠다.

건전사회 캠페인 : 성추행범 몰아내어 남대천을 사수하자!!




* 여자
오늘도 지하철은 만원이다. 에어컨을 켰는지 어쨌는지 무척 덥기만하다. 아까부터 왠 남자가 내게로 몸을 밀착시킨다. 아침부터 불길한 징조가 엄습해온다.

* 여자 뒤의 남자
지하철은 정말 멋진 교통수단이다. 값싸지 사람 많아 좋지 이렇게 예쁜 여자들 많아서 더더욱 좋다. 그 중에서 제일 좋은 건 모르는 아가씨와 스킨 쉽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내 앞에 있는 아가씨는 오늘의 타켓이다. 불쌍한 것...

* 여자
등 뒤의 남자가 자꾸 몸을 비빈다. 목조차 돌릴 수 없을 만큼 인산인해인데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남자는 점점 더 행동이 노골적이다. 이런 놈들 때문에 지하철 타기가 싫어진다.

* 여자 뒤의 남자
나도 많이 대담해졌다. 이젠 프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몸을 밀착시켰다. 이 여자는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좀더 노골적으로 해 보자.

* 여자
남자가 점점 더 노골적이다. 이걸 참고 몇 정거장을 더 가야한다는 현실이 슬프다. 남자는 손까지 동원한다. 회사에 쥐가 많아서 쥐덫을 샀는데 남자의 버릇을 고쳐줘야겠다.

* 여자 뒤의 남자
나도 대담하지만 이 여자도 대담하다. 내가 손까지 동원했는데 전혀 동요가 없다. 이 여자도 즐기는 걸까? 그렇다면 더 과감하게 대쉬 해보자.

* 여자
드디어 쥐덫 근처까지 남자의 손이 왔다. 이젠 거침없이 진군해온다. 그러다 남자의 손이 쥐덫에 걸렸다. 찰칵... 소리가 났는데 남자의 손이 뿌러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 남자 뒤의 여자
앞의 남자가 갑자기 온몸을 부르르 떤다. 왜 그러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혹시 간질이 있는 걸까?

* 여자 뒤의 아까 그 남자
헉... 뭔가가 내 손을 물었다. 너무 아파 비명조차 낼 수가 없다. 끈끈한 타액이 흐르는 걸 느낀다. 아침부터 피 봤다. 손을 빼야하는데 빠지지 않는다.

* 여자 앞에 앉아있는 아줌마
바닥에 피가 보인다. 여자가 하혈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서 여자에게 알려줬다.

* 여자
앞의 아줌마가 바닥에 피를 보고 놀랬나보다. 남자는 쥐덫에서 손을 빼려고 지랄을 한다. 그러다 가끔 외마디 비명이 들린다. 마침내 남자가 바닥에 주저앉는다.

* 여자 뒤의 남자
성추행 경력 1년만에 겪는 최대 불상사다. 지금보다 내릴 때가 걱정이다. 쥐덫에 물린 손을 빼야하는데 죽어도 안 빠진다. 내일 아침 조간신문 사회면에 온통 내 기사로 난리가 나겠구나.

* 여자 드디어 내릴 역이다.
바닥에 앉아있는 남자를 뒤로하고 내렸다. 가다가 쥐덫을 사야겠다. 아침에 그놈 때문에 쥐덫 값만 날렸다.

* 여자 뒤의 남자
드디어 내릴 역이다. 일단은 회사로 들어가야겠다. 손수건으로 쥐덫을 가리고 회사에 갔다. 회사 여직원이 깜짝 놀란다.

* 여자
드디어 회사에 왔다. 그런데 사장님의 손에 쥐덫이 물려있었다. 사장님은 간밤에 쥐잡다가 그랬다지만 나는 알고 있다. 지금 드라이버로 쥐덫을 손에서 끌르려고 힘쓴다.

* 여자 뒤의 남자
개망신이다. 여직원에겐 간밤에 쥐잡다 그랬다고 했지만 쪽팔려 죽겠다. 망할 놈의 쥐덫이 더럽게 안 풀린다. 쥐덫 풀고 병원에 가봐야겠다. 뼈가 멀쩡해야 하는데...

밝은 사회 캠페인 : 저런 작자 몰아내어 통일조국 앞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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