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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기 초당(草堂) 매화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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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종대 작성일 2010-03-28 20:22 댓글 0건 조회 6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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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당(草堂) 매화 향기


春分을 지난 한나절 볕에
삽살이 팔베개 베고 한가롭다

뜰아래 배꽃은 물만 먹음은 채
입 꼭 다물고 졸고 섰다

가시 총총한 매화가지에
벌떼군단 모여들어
풍년잔치 벌였네

위잉 와아앙 앙.... 나래 춤추며
이 꽃 저 꽃 부채질 하니
수줍던 꽃망울
살포시 속살 드러내 웃네

짙은 분(芬) 냄새도 아닌
맑고 엷은 매화꽃 향기(香氣)
동녘 바람에 실려 창가에도 넘쳐나네

우틀구틀 청회색 가지에
청아(淸雅)한 꽃망울 따서
저고리 가슴에 달아

그대의 은은한 香氣를
봄날이 다가도록
내 곁에 가두어 놓고 싶어라

2010. 3. 28 청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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