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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마음은 뜬구름 같고 흐르는 물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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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7-08-11 06:41 댓글 0건 조회 4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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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구름처럼 흘러가네
높은 산 만나면 쉬어가고 너른 바다 만나면 출렁거리며
나 그대를 만났지
물처럼 구비구비 흐르고 구름처럼 높은 산 넘어
너와 나 그렇게 만났다네

산다는 것은 흘러가는 것

그대와 마주쳐 눈웃음 한 번 짓고 그저 그렇게 지나쳐가는 흐름이니
나 그대 안에 오래토록 머물 수 없다네
스쳐가듯 지나쳐 흘러 가겠네
사랑했음을 돌이켜 생각하며 미워했음도 돌이켜 추억하며
사랑한 죄로 미워한 죄로 그저 그렇게 잠시 머물다
스쳐 가겠네

나를 사랑한 이여
내가 사랑한 이여
흐믓하여 짓던 내 은은한 미소와 감미로운 목소리를 기억해 주게나
시간의 어느 틈바구니에서 그대를 그리던 애틋한 나의 자화상을 잊지마시길 바라네

나를 미워한 이여
분노에 찬 성난 내 표정을 기억해 주게나
그리고 잊게나
나 역시 험상한 그대를 잊겠네
피차를 위한 현명한 지혜 아닌가

흐름으로 살아있다는 그 흐름
언젠가는 끝날 것이지만
오늘은 여전히 흐르고 있으니
살아있는 이들이여
그대 곁에 그대처럼 내도 흐르고 있음을 알기나하면

참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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