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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잊혀지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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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루뫼 작성일 2006-09-20 20:51 댓글 0건 조회 6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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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삶을 살고싶다
오 한 욱
산에 오른다
자그마한 배낭이 오래지나니 무겁다
벗어 버리면 그만인 것을
버린만큼 가벼워지는 것을 안다면
내 삶의 산행길에 어떤 크기의 배낭도
내등에 지고 싶지 않다.

꽃은 피면서 이름을 남기려 하지않고
새는 날면서 하늘에 흔적을 남기려 애쓰지 않는다
달이차면 기울듯 해가지면 포근한 어둠이 자리잡듯
모두 저절로 그리되어가듯, 나도

기억 되기 보다는 잊혀지는 삶을 살기 위하여
거짓된 이름도 버리고
시기 질투의 열매도 버리고
순수의 열정으로 이루어 내려는 욕심도 버리고
스스럼 없이 잊혀저 가는
그래,잊혀지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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