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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나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빗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온 박가분 파는
가을볃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하네
산은 날더러 들 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 돌이 되라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새우 끓어넘는 토방 뒷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지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하네

<신경림>
좋은 시 인듯 하여 한번 올려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