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37기 하회탈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0-12-14 08:24 댓글 0건 조회 453회

본문




101205a01.jpg


하회탈

바람소리/김윤기


한 세상 놀다 가는 거


초랭이 탈 쓰고 얼~쑥

이매 탈 쓰고 얼~쑥


독수공방獨守-空房 발치에 차이는

부네의 하얀 버선발 훔쳐보며

초랭이 짚신 발이 얼~쑥

이매의 배꼽이 얼~쑥


세상사 어찌 돌아가던

모르는 척 눈 감고 있는 돌부처보다야

각시 고쟁이 훔쳐보고 씽긋 웃는 돌중이 났거니


양반 탈 쓰고

선비 탈 쓰고

망나니 칼춤에 희롱당한 꼴 보다

할미 볼기짝 주름살이 더 곱다.


이매야!

서랑 모퉁이 쌓인 가랑잎 긁어

초랭이 놈 군불 지피라 이르고

댓돌에 땅거미 꾸물댈 즈음

대나무 숲에 숨은 바람 한 줄기 걸러

등잔불 심지 돋운

행랑에 들이거라.





101205a02.jpg

떡살인 감? 다식판인 감?




101205a06.jpg

인사동 쌈지길 입구


온통 복제품이다

판박이처럼 복제된 명품으로 치장하고

복제된 사유와 관념으로 두뇌를 만든 인조인간들이

똑 같은 얼굴 똑 같은 몸짓으로

똑 같은 거리를 활보하는 세상이 온 것인가


詩의 유형이 개념없이 복제되고

난해한 시어들이 동질성 아류로 규합하고 결집하여

판독불가한 전위적 바이러스로 감염되어

이미 개성있는 순수한 인간의 이성과 감성을 오염 시키고 있었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다운 나의 세계
,
나다운 나만의 시의 세계

어디서 온전이 지킬 수 있을지

하찮은 유행과 아류와 회유를 거부하고 고집스럽게

나만의 독립을 선언할 수 있을지




101205a03.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