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34기 여름 소리/이소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어단파파 작성일 2021-09-19 08:00 댓글 0건 조회 881회

본문

여름 소리/이소민


파라솔 아래서 눈을 지그시 감으면 여름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해맑게 웃는 소리

사각사각 가족들이 수박 먹는 소리

갈매기들이 과자를 받아먹는 소리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

신선하게 부는 바닷바람 소리

바닷게들이 옹기종기 움직이는 소리

나의 작은 숨소리


이 모든 소리가 더해지면 여름 소리가 된다

나는 여름 소리에 흠뻑 젖어 여름 속으로 깊게 더 깊게 들어간다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빙수처럼 시원하고

구름처럼 포근한 여름 소리는

내 귀를 간지럽히고

내 입가에 웃음이 번지게 한다


여름을 지나 추운 겨울이 오면

나는 여름이 그리워진다

펑펑 내리는 눈이 여름을 덮었다

눈 내리는 창문 밖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고 여름 소리를 느껴본다


눈이 소복이 쌓여 있던 바닥은

모래사장으로 뒤바뀌고

얼어붙은 바다는

다시 녹아서 파도가 살랑살랑 마중을 나온다


비록 여름은 지나갔지만

내 마음속엔 여전히 여름 소리가 담겨있다

여름 소리는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나의 입가엔 웃음이 번진다

https://blog.naver.com/rang5441/22251013715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