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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虛로 空을 채우는 풍경 속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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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9-11-27 10:28 댓글 0건 조회 3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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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虛하다

虛로 空을 채우는 풍경의 속의 삭막한 모순
비는 그쳤지만 뿌연 안갯 속에 꼬리를 감춘 강심은 적막하기만 하다
이 썰렁한 계절에 다시 찾아간 두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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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無常)

어제도 그러했듯 여전히 해가 기운다
어둠 속으로 갇혀가는 거목의 실루엣도 삼라만상을 뒤덮는 어둠 속에 잠들 한 조각 티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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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생각과 행동이 맑고 말씨, 표정까지 맑은 좋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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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도 차고 채워도 비는 곳

아무도 불행하다 말하지 못하고
그 누구도 행복하다 말할 수 없는 곳
우리가 사는 곳
피면 지는 곳
떨어져 다시 피는 곳
슬픔 뒤에 기쁨도 숨어있고
기쁨 뒤에 슬픔도 흐르는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는
짜릿한 오늘을 살아가는
비워도 차고 채워도 빈자리가 남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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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두물머리

두 물줄기
예서 한줄기 물길이 되다

녹아내리는 불꽃 여섯
춤추는
그 긴 세월

입 바람 모아서 끄고
목젖 뜨끔한
축배를 비운다.

허와 허가 만나고
눈물과 기쁨이 만나는
두물머리 눈시울

붉게 젖어 아리다.


케익 하나, 샴페인 한 병을 들고 두물머리를 찾았다
두줄기 물길이 만나 한줄기 물길을 이루는 의미있는 곳이다
세월을 흠뻑 먹은 미술관 찻집에서
촛불처럼 타 내린 회한의 세월을 꺼버리고
며칠이 지난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는 케익을 자르고 축배를 들었다.
황혼을 맞은 목젖이 뜨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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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부여한 동기유발

낮달을 띄운 두물머리의 하루는 나만이 간직할 의미를 남겨두고 자욱한 서편의 안갯 속으로 저물어 갔다

의미부여 없는 동기유발이 어디 있으랴만 미술관 뜰을 뒤덮은 스산한 낙엽이며
벽마다 걸린 화폭에서 새어 나오던 사랑과 미움의 밀어들도
따끈한 한 잔의 물을 머금고 향기롭게 피어나던 투명한 찻잔 속의 꽃잎차도
통나무 장작을 야금야금 먹어대던 무쇠 난로의 무직한 열기도
그날만은
내 스스로 부여한 두물머리의 의미를 빛나게 했던 조화롭고 아름다운 배경들이다.
그 모든 것을 주도하는 주체는 오직 나뿐인 하루였다.

의미없는 존재는 이미 존재할 가치가 없는 부재다
존재함의 가치는 내 스스로 부여한 의미의 비중과 맞먹는 가치리니
내 스스로 우주의 중심이 되어 우주를 다스렸던 나의 오만한 하루를 욕하지 말라
우주의 주체가 되는 그 가치를 내 스스로 나에게 부여했던 그날만은
그대도 역시 나의 하루를 빛나게 했던 그림자 같은 배경에 지나지 않았음이다.
인생이란 지멋에 겨워 지멋대로 살다 죽는 것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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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 虛하여 가득 차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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