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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천연 비아그라로 불리우는 골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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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찬수 작성일 2009-01-30 04:44 댓글 0건 조회 1,7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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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비아그라로 불리우는 골쇄보(骨 碎 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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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쇄보는 고란초과에 속하는 넉줄고사리의 생약명이다.
골쇄보는 骨 碎 補 이니 부러진 뼈를 이어 준다는 풀인데, 이와 비슷한 명명법으로 된 약초로는 딱총나무의 생약명인 접골목(接 骨 木) 이라는 나무도 있고, 속단(續斷)이라는 풀도 있는데 모두 골절에 사용해 왔다.(碎:부술 쇄, 接:이을 접, 續: 잇닿을 속)
약재시장에서 유통되는 골쇄보는 대부분 중국산인데 토종에 비해 훨씬 굵다.
중국에서의 골쇄보는 수용골과(水 龍 骨 科)로 분류 하는데, 물에사는 용의 뼈라는 뜻이니 토종과 비교하면 쫌 야코가 죽는듯한 느낌도 있지만, 콩나물 싹도 대두황권(大豆黃拳)이라고 거창한 과장법을 밥먹듯 쓰는지라 웬만하면 그냥 넘어 가는게 속 편하다.-
골쇄보의 다른 한자명은 후강(猴)-원숭이털 생강, 석모강()-바위에 있는 털생강 등의 형태비유적인 이름으로 문헌에 등장한다 (그외에 석암강, 석암려 등)
골쇄보는 최근에 인지도가 높아진 약초인데, 그 이유는 천연 비아그라 혹은 토종 비아그라 라는 수식어와 함께 매스컴에 등장한 이후이다.
그 이전에는 고사리와 한 통속으로 간주되어 고사리만 먹었을뿐 쳐다보지도 않았고 아는 사람만 채취하던 약초였다. 더우기 고사리의 비타민 B1 파괴효소와 발암물질 발견 소동이 남성 정력저하와 각기병유발의 속설을 사실로 증명 하면서 고사리도 한때는 외면을 당했었다. 효소는 고사리를 삶아 말리는 과정에서 없어지니 나물로 소량은 관계없다고 밝혀져 있다.
어쨋든 넉줄고사리도 고사리의 이미지로 기피식물 리스트에 올라 있었으나 지금은 산삼 하수오 등의 저명(?)약초 대열에 합류 되어있다. 최근들어 삼지구엽초(음양곽), 야관문(비수리)와 더불어 골쇄보를 3대 천연비아그라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원래는 골쇄보 대신 복분자가 한자리 하고 있었는데, 어느 때 부터인가 복분자가 원외로 밀려나고 슬며시 재야의 골쇄보가 원내로 입성해, 한자리 하고 있는 것이다.
고문헌에 소개된 골쇄보의 약효는 간과 신장에 작용해서, 강근골(强筋骨), 보신(補腎), 속근골(續筋骨), 활혈지혈(活血止血) 로 명시되어 있는데, 적응증상은 꽤 넓다.
골쇄보는 뼈속에 스며든 독기를 제거 , 풍과 어혈로 인한 쑤심등의 동통, 과로로 인한 쇠약증세, 수족을 쓰지 못하는 증상, 상체는 뜨겁고 하체는 차가운 증상, 종기및 살이 썩어들어가는 증상, 귀울음의 이명증, 신허(腎虛)로 인해 오랫동안 설사하는 증상, 귀에서 고름이 나올때, 시력감퇴, 각종피부병, 감각이 둔해지거나 없어진 증상(麻木: 마목증), 티눈(가루를 95%알콜에 담갔다 바른다-외용), 원형탈모증, 아이들 성장촉진(최근에 한의원 등에서 숙지황과 더불어 성장제로 많이 처방하고 있다), 탈모증등에 유효하며, 자양강장(滋養强壯 - 영양물질로 병약체를 개선하여 신진대사기능을 회복함)의 효능과 정력을 강화 시키는 효과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도 사용하고 있다. 뼈가 부러 진것과 각종의 외상에도 널리 쓰인다.
골쇄보는 독성이 없어서 장기복용도 가능 하므로 꾸준히 차로 마시면 만족 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루 10g 내외를 끓여 마시면 된다. 골쇄보 잎사귀는 먹지 않는다.
약초공부를 하다보면 매스컴을 타는 저명약초(?)외에도 비교적 구하기 쉬우면서도 효과도 저명약초에 버금가는 좋은 약초가 제법 많다. 효과 잘 보아서, 쓰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비법처럼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약초공부 할 때는 산행 할 때 특히 그 지방에 많이 서식하는 종류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스쳐가는 말 한마디에서도 중요한 약초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말하자면 안테나를 잘 세우고 다니라는 말인데 효능도 효능이지만 이름부터 그쪽지방 말로 재미있게 배우다 보면 약초산행도 더욱 알차게 된다.
골쇄보도 매스컴 타기 훨씬 전부터 전라도지방 일부에서는 백강록이라 하여 골쇄보를 아예 숭늉처럼 마셔왔다고 한다. 뒷산에는 바위마다 골쇄보가 지천으로 널려있기 때문 이었다.

골쇄보는 남부지방에 많다. 수도권 근처에도 없는건 아닌데 자생지를 만나기가 힘든 편에 속한다. 주로 바위 위에 엉키어 자라지만 큰 고목 밑둥치에도 뻗어 나간다.
일단 군락지를 만나면 솎아서 채취해도 일년 차꺼리를 한 자리에서 채취 할 수도 있다.
한편, 이년만에 골쇄보를 만나 봤다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골쇄보의 자생장소인 바위나 큰 고목이 비교적 제한적인 이유 때문이다. 땅바닥에 붙어 나는것은 차꺼리로 쓰기가 좀 뭐하다. 골쇄보는 일년중 아무때고 채취 할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잎이 무성해지고 뿌리줄기를 사용하므로 잎이 마른 가을부터 봄사이가 채취적기이다. 여름과 겨울 뿌리줄기는 끓여 마셔보면 맛에 조금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채취 할 때는 삼분의 일 이상은 남겨 두어야 한다. 굵은것만 조금씩 채취하는게 쓸모가 많다. 가느다란것은 손질도 어렵고 마르면 볼품도 없으며 약효도 별로인 품질이 낮은 것이다.
골쇄보 채취 산행은 멀리서 봐서 경사가 급하고 가까이 봐서 나무의 키가크고 계곡쪽이 우거진 산을 택해야 헛걸음을 줄인다. 바위가 있는 부분을 키 큰 나무들이 가려주고 나무가 우거져서 습기가 유지 돼야한다.
경사가 완만 둥글한 산은 바위가 별로 없는 토(土)형 산이고, 경사가 급하고 뾰족한 이미지의 산은 바위가 많은 화(火)형의 산이다. 바위좋고 습기가 있는 산도 나무의 키가작으면 채광이 안좋아 별로 없다. 키 큰 나무가 있어야 간접적인 산란광이 만들어 진다.
바위가 많은 바위계곡에도 많은데 채광이 불량하면 너무 가늘어 품질이 별로이다
생육환경요소가 이렇다보니 자생지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다.
같은 산에서도 위치에 따라 뿌리줄기의 지름이 3배 정도 차이가 나는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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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쇄보의 성장 뿌리줄기는 부드러운 털로 빽빽하다. 원숭이털 같기도 하지만 녹용의 축소판이라는 느낌이 더 난다. 잘라보면 연두색의 점액질 속살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표면의 털이 보기는 좋지만 쓸때는 이것을 제거해야 하는데, 거모작업이 보통일은 넘는다. 전통적 거모법은 보료를 모래로 쓰는 사초법(沙炒法) 으로 모래와 함께 볶아서 털을 탄화시켜 비벼 털어내거나, 긁어서 벗겨버리는 방법인데 요즈음에는 둘다 엄두가 안난다.
채취한 골쇄보는 일단 물에 씻어건져 말리고, 화재위험이 없는 실외에서 휴대용 가스토치를 사용해서 태우면 비교적 간단하다. 실내에서는 위험하니 하지 말아야 한다.토치의 화력이 의외로 세고 불이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넓은 장소에서 고르게 펴놓고 집게로 뒤집어가며 그슬리면 작업속도가 빠르다
불에 그을려서 열기가 식으면 목장갑을 끼고 표면을 꼼꼼히 한번씩 비벼주면 거의 털이 제거 되는데, 털이 남은것은 이때 선별하여 따로 모아 그슬리면 된다.
이것을 물에 씻어 건져말리면 표면에서도 연두빛이 감도는 질좋은 골쇄보를 얻게 된다.
완전히 말리면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갈색으로 된다.
쪄서 말려 가루로 쓰기도하고 환으로도 한다. 술로 담고 효소도 만든다. 꿀에 넣어 꿀이 스며들면 건져서 말려 쓰기도 한다. 기호에 맞는 방법을 택하면 될 일이다.
전라도 지방의 백강록처럼 엷게 끓여 마셔도 좋은데 볶아 쓰면 구수한 맛이 감돈다.
씻어 말린것이 꾸들꾸들 해지면 2~3센티 길이로 썰어서 말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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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쇄보는 잎의 깨끗함과 기하학적 문양모습, 바위표면을 뻗어가는 뿌리줄기 모습이 볼 만해서 오래전부터 관상용으로 사랑 받아왔다.
제대로 키워놓은 것은 부르는 값이 만만치 않다. 시중 꽃가게 에서는 푸마타 혹은 후마타라는 일본명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듣기에 는 이미지와도 걸맞지 않아 부르기도 어색하다. 안양의 청계산 부근의 어떤 화원에서는 작업자들 끼리 넉줄고사리를 줄여 "넉줄이"라고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푸마타 후마타 보다는 백번 낫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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