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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진달래꽃" 사투리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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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德不孤 작성일 2008-11-11 20:46 댓글 0건 조회 9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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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우리나라 사람 치고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이 시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전통적인 恨(한)의 정서를 여성화자를 통해 보여주었고 향토적인 소재와 설화적 내용을 민요적 기법으로 노래하였다.
소월 (본명은 金廷湜(김정식)) 의 대표작 "진달래꽃"은 떠나버린 임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3 3 4조로 맞추어 읊었다.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등에는 순종의 미덕보다는 미련과 원망, 자책과 갈등이 숨겨저 있으며  "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에는 임은 떠났지만 끝내 체념할 수 없다는 감정이 숨겨져 있다.
그는 한을 노래한 시인이라 평가받는다. 그 시에 드러나는 恨 은 순종과 미련이 교차하는 데서 기다림을 갖게하고 그 기다림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사투리 버전을 위하여 원문을 옮겨본다.

                                        진달래 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 역겨워 : 싫어서
          영변에 약산 / 진달래 꽃 /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 놓인 그 꽃을 /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 즈려 ; 눌러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경상도 버전
      내 꼬라지가 비 실타고 / 갈라카모 / 내 사마 더러버서 암 말 안코 보내 주꾸마
      영변에 약산 / 참꽃 /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에 뿌려 주꾸마
      니 갈라카는 데마다 / 나둔 그 꼬슬  / 사부자기 삐대발꼬 가뿌래라
      내 꼬라지가 비기 / 갈라 카몬 / 내사마 때리 직이 삔다 케도 안 울 끼다.

 * 충청도 버전
      이제는 지가 역겨운 감유 / 가시면유 어서 가세유 /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의 벌건  진달래 / 뭉테기로 따다가 가시는 길에 / 깔아 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 / 저는 잊으세유 미워하지는 마시구유 / 가슴 아프다가 말것지유 어쩌것시유
      그렇게도 지가 보기가 사납던가유 / 섭섭해도 어쩌것이유 / 지는 괜찮어유 울지 않겠시유

* 제주도 버전
      나 바래기가 권닥사니 벗어정 / 가고정 헐 때랑 / 속 숭허영 오고셍이 보내주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 가득 토당 가고정헌 질에 / 뿌려주쿠다
      가고정헌 절음절음 / 놓인 그 꽃을 / 솔때기 볼드명 가시옵서게
      나 바레기가 권닥사니 벗어정 / 가고정 헐 때민 / 죽었자 아니 눈물 흘리쿠다게

 *  전라도 버전
        나 싫다고야 다들 가부더랑께 / 워매~나가 속상하겨 / 주딩 딱 다물고 있을랑께
        거시기 약산에  참꽃 / 허벌라게 따다가 마리시롱 / 가는 길가상에 뿌려 줄라니께
        가불라고 흘때마다 / 꼼치는 그  꽃을  살살 발고 / 가시랑께요
        나가 꼴베기 시러서 / 간다 혼답서 / 주둥이 꽉 다물고 밥 못 쳐묵을 때까지 안울랑께
      1. 신경 쓰덜말고 가부더랑께 / 겁나게 괜찬응께 워매~ / 참말로 괜찮아 부러
      2. 뭣땀시 고로코롬 허야 써것쏘이?/ 니가 시방 거시기가 허벌나게 / 거시기 허요이~~

 *  강원도 버전
        나보기가 매해서 / 들구버질 지는 / 입두 쩍 않구 고대루 보내 드릴거래요
        영변에 약산  비탈배기 참꽃 / 한 보텡이 따더 내재는 / 질가루 훌훌 뿌레 줄기래요
        내 잴래는 발자구 발자구 / 내 꼰진 참꽃을 / 지져 밟고 정이 살페 기시우야
        나 보는 기 재수바리 웁서 / 내튈제는 / 뒈 짐 뒈 졌지 찔찔 짜 잖을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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