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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기 顯考學生府君神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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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봉래
작성일 2012-09-0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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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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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
강원농촌문제연구소 소장 /강릉농협 이사 김봉래
지방(紙榜), 일상에서 명절. 제사때마다 평범하게 대하지만 막상 무슨 뜻인지 질문을 받으면 내용 설명이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현재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지방인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가 무슨 뜻인가 ?
*현(顯)-자전(字典)적인 풀이로는 “높을 현” “나타날 현”의 뜻으로 혼령이 지금 제사 자리에 계심을 뜻한다.
*고(考)-자전(字典)적인 풀이로는 “오래살 고” “마칠 고”이지만 남자의 제사 시는 “죽은 아비 고”로 읽어야 한다.
*비(妣)-어머니에 해당되는 글자로 “죽은 어미 비”로 읽는다.
그러므로
*현고(顯考)-죽은 아버지(남자)의 혼령이 제삿날에 거룩하게 나타나심을 뜻한다.
*현비(顯妣)-죽은 어머니(여자)의 혼령이 제사 자리에 나타나 계심을 뜻한다.
*학(學)-“배울 학”으로 배운 다의 뜻이고
*생(生)-“날 생”으로 태어남 “삶”이라는 뜻이다.
*학생(學生)-일반적으로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유인(孺人)-조선시대에 왕족 및 문무관(文武官)의 처(妻)에게, 남편의 벼슬에 따라 내리던 벼슬 이름이다. 봉작(封爵)을 말한다.
*부(府)-관청(官廳)이나 마을을 뜻한다.
*군(君)-임금이나 어진사람을 즉 군자(君子)를 뜻한다.
*부군(府君)-부원군(府院君)의 준말로서 부원군(府院君)은 왕(王)의 장인(丈人)을 말하거나 종1품의 벼슬, 또는 종친(宗親)의 서열(序列)에서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를 뜻한다.
제사에서 부군(府君)은 “돌아가신 아버지나 조상(남자)을 높이는 명칭” 이라 풀이된다.
*신(神)-신령(神靈) 정신(精神) 귀신(鬼神)의 뜻이다.
*위(位)-자리의 뜻이다.
*신위(神位)-고인의 혼령(魂靈)이 계신 자리라는 말이다.
유교적 문화 속에서 죽은 자에 대하여 벼슬 이름을 사용한다. 벼슬을 한사람은 벼슬이름을 쓰는데(공직에 한하여, 예를 들어 영의정, 장관. 사무관등) 평생 공부하면서 출세준비를 하였지만 벼슬을 못하고 죽은 사람에게는 “학생(學生)”이란 명칭으로 대신한다.
관혼상제(冠婚喪祭)에서 학생(學生)이란 말은 幼學生의 줄인말이다. 유학(幼學)이란 벼슬을 하지 않은 유생(儒生)이라는 말이다.
비록 벼슬은 못했지만 지식의 깊이나 세상을 보는 경륜만은 높다는 말이다. 실제는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 벼슬 못했지만
우리 풍속은 살아생전보다 죽고 나면 죽은 자의 삶을 기려 추서(追敍)하는 아름다운 배려가 있다. 지방(紙榜)에서 학생(學生)도 이런 높이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정리하여 말하자면 많이 사용하는 지방(紙榜)인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남자)
*현비유인김해김씨신위(顯妣孺人金海金氏神位-여자)는
〈돌아가신 아버님이나 어머님께서 삶의 시작과 끝을, 배움을 통하여 밝은 덕을 삼으신 것을 지고(至高)의 선(善)으로 여기셨으므로, 살아생전 본연(本然)의 마음이 신선(神仙)으로 화현(化現)해서 이 제사(祭祀)의 자리에 강림(降臨)하소서 !〉라는 축원(祝願)이다.
저의 생각으로는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는 그렇게 좋은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그렇게 존경하는 부모나 조상의 지방(紙榜)에 “이름”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부모의 이름을 함부로 거론해서는 안 된다는 관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평생 공부를 해도 벼슬을 못한 것도 한(恨)인데, 죽고 난 후에도 “학생(學生)” 이라고 하니, 학생보다 부모이름을 지방(紙榜)에 쓰는 것이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에 합당하고 존경하는 부모에 대한 자식의 효심(孝心)이 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제사때 지방(紙榜)을〈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이라 쓰지 말자고 주장한다. 차라리 사진을 세워두어 살아생전의 부모 모습을 대하는 현실감과 정성이 더 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방(紙榜)에도 〈존경하는 아버지 어머님 〉이렇게 한글로 써도 조금도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한 마을 리장을 역임했거나 봉사활동 단체의 회장을 맏았다면 그 직함을 넣어서 쓰면 더욱 더 좋을 것이다.
예을 들어
성산면 금산1리 리장 김봉래 神位
故 금산 봉사회 회장 김봉래
故 강릉 성산초등학교 54회 동창회 회장 김봉래
강릉제일고 41기 동창회 회장 김봉래
故 金奉來 神位
강릉농협 이사 김봉래
이렇게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추석이나 설날 거의 모든 집안이 차례를 지낸다. 그런데 顯考學生府君神位 가 모든 집의 지방이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셔야 하는 데 모든 집이 똑 같고 불가피하게 다른 곳에서 차례를 지낼 때도 있는데 아버지는 뭘 보고 찾아올까 ?
아무 뜻도 모르면서 전에부터 내려오는 풍습이라 형식적으로 맹종(盲從)하는 것은 진정 도리가 아니다. 내용을 알고 정성을 드려야 한다. 또한 옛날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본인들은 벼슬이 했기에 벼슬명을 쓰고 평인이나 천민들은 죽어서도 공부해야 한다고 이렇게 사용하게 했을 것이다. 아니 천민들과 여자들은 아예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도 했다
우리집안은 面長한사람도 배출(輩出)하지 못한 집안의 6대 가문이다. 그러면 우리 집안은 모두가 학생인가? 자손이 번창하여 중소기업의 부장. 과장도 한 이도 있고 봉사활동 단체에서 회장도 한이가 있는 데 우리 스스로가 조상을 폄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종교나 풍속에서 바르고 좋은 전통은 필히 계승해야 되지만 맹목적이고 뜻도 모르는 맹종은 스스로를 미명(微明)속에 살게 한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의 제사 풍속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강원농촌문제연구소 소장 /강릉농협 이사 김봉래
지방(紙榜), 일상에서 명절. 제사때마다 평범하게 대하지만 막상 무슨 뜻인지 질문을 받으면 내용 설명이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현재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지방인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가 무슨 뜻인가 ?
*현(顯)-자전(字典)적인 풀이로는 “높을 현” “나타날 현”의 뜻으로 혼령이 지금 제사 자리에 계심을 뜻한다.
*고(考)-자전(字典)적인 풀이로는 “오래살 고” “마칠 고”이지만 남자의 제사 시는 “죽은 아비 고”로 읽어야 한다.
*비(妣)-어머니에 해당되는 글자로 “죽은 어미 비”로 읽는다.
그러므로
*현고(顯考)-죽은 아버지(남자)의 혼령이 제삿날에 거룩하게 나타나심을 뜻한다.
*현비(顯妣)-죽은 어머니(여자)의 혼령이 제사 자리에 나타나 계심을 뜻한다.
*학(學)-“배울 학”으로 배운 다의 뜻이고
*생(生)-“날 생”으로 태어남 “삶”이라는 뜻이다.
*학생(學生)-일반적으로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유인(孺人)-조선시대에 왕족 및 문무관(文武官)의 처(妻)에게, 남편의 벼슬에 따라 내리던 벼슬 이름이다. 봉작(封爵)을 말한다.
*부(府)-관청(官廳)이나 마을을 뜻한다.
*군(君)-임금이나 어진사람을 즉 군자(君子)를 뜻한다.
*부군(府君)-부원군(府院君)의 준말로서 부원군(府院君)은 왕(王)의 장인(丈人)을 말하거나 종1품의 벼슬, 또는 종친(宗親)의 서열(序列)에서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를 뜻한다.
제사에서 부군(府君)은 “돌아가신 아버지나 조상(남자)을 높이는 명칭” 이라 풀이된다.
*신(神)-신령(神靈) 정신(精神) 귀신(鬼神)의 뜻이다.
*위(位)-자리의 뜻이다.
*신위(神位)-고인의 혼령(魂靈)이 계신 자리라는 말이다.
유교적 문화 속에서 죽은 자에 대하여 벼슬 이름을 사용한다. 벼슬을 한사람은 벼슬이름을 쓰는데(공직에 한하여, 예를 들어 영의정, 장관. 사무관등) 평생 공부하면서 출세준비를 하였지만 벼슬을 못하고 죽은 사람에게는 “학생(學生)”이란 명칭으로 대신한다.
관혼상제(冠婚喪祭)에서 학생(學生)이란 말은 幼學生의 줄인말이다. 유학(幼學)이란 벼슬을 하지 않은 유생(儒生)이라는 말이다.
비록 벼슬은 못했지만 지식의 깊이나 세상을 보는 경륜만은 높다는 말이다. 실제는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 벼슬 못했지만
우리 풍속은 살아생전보다 죽고 나면 죽은 자의 삶을 기려 추서(追敍)하는 아름다운 배려가 있다. 지방(紙榜)에서 학생(學生)도 이런 높이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정리하여 말하자면 많이 사용하는 지방(紙榜)인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남자)
*현비유인김해김씨신위(顯妣孺人金海金氏神位-여자)는
〈돌아가신 아버님이나 어머님께서 삶의 시작과 끝을, 배움을 통하여 밝은 덕을 삼으신 것을 지고(至高)의 선(善)으로 여기셨으므로, 살아생전 본연(本然)의 마음이 신선(神仙)으로 화현(化現)해서 이 제사(祭祀)의 자리에 강림(降臨)하소서 !〉라는 축원(祝願)이다.
저의 생각으로는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는 그렇게 좋은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그렇게 존경하는 부모나 조상의 지방(紙榜)에 “이름”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부모의 이름을 함부로 거론해서는 안 된다는 관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평생 공부를 해도 벼슬을 못한 것도 한(恨)인데, 죽고 난 후에도 “학생(學生)” 이라고 하니, 학생보다 부모이름을 지방(紙榜)에 쓰는 것이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에 합당하고 존경하는 부모에 대한 자식의 효심(孝心)이 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제사때 지방(紙榜)을〈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이라 쓰지 말자고 주장한다. 차라리 사진을 세워두어 살아생전의 부모 모습을 대하는 현실감과 정성이 더 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방(紙榜)에도 〈존경하는 아버지 어머님 〉이렇게 한글로 써도 조금도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한 마을 리장을 역임했거나 봉사활동 단체의 회장을 맏았다면 그 직함을 넣어서 쓰면 더욱 더 좋을 것이다.
예을 들어
성산면 금산1리 리장 김봉래 神位
故 금산 봉사회 회장 김봉래
故 강릉 성산초등학교 54회 동창회 회장 김봉래
강릉제일고 41기 동창회 회장 김봉래
故 金奉來 神位
강릉농협 이사 김봉래
이렇게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추석이나 설날 거의 모든 집안이 차례를 지낸다. 그런데 顯考學生府君神位 가 모든 집의 지방이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셔야 하는 데 모든 집이 똑 같고 불가피하게 다른 곳에서 차례를 지낼 때도 있는데 아버지는 뭘 보고 찾아올까 ?
아무 뜻도 모르면서 전에부터 내려오는 풍습이라 형식적으로 맹종(盲從)하는 것은 진정 도리가 아니다. 내용을 알고 정성을 드려야 한다. 또한 옛날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본인들은 벼슬이 했기에 벼슬명을 쓰고 평인이나 천민들은 죽어서도 공부해야 한다고 이렇게 사용하게 했을 것이다. 아니 천민들과 여자들은 아예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도 했다
우리집안은 面長한사람도 배출(輩出)하지 못한 집안의 6대 가문이다. 그러면 우리 집안은 모두가 학생인가? 자손이 번창하여 중소기업의 부장. 과장도 한 이도 있고 봉사활동 단체에서 회장도 한이가 있는 데 우리 스스로가 조상을 폄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종교나 풍속에서 바르고 좋은 전통은 필히 계승해야 되지만 맹목적이고 뜻도 모르는 맹종은 스스로를 미명(微明)속에 살게 한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의 제사 풍속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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