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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크루즈 여행기7 ; 여행은 많은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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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GO 작성일 2018-06-18 08:26 댓글 0건 조회 1,0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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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1<사진> 취옥배추(翠玉白菜)

청나라 마지막 황제 광서제(光緖帝)의 부인 근비(瑾妃)
결혼할 때 가져온 혼례품이었다고 한다
.

혼례품을 추옥배추(翠玉白菜)로 정한 이유는 배추를 중국어로 白菜(바이차이)라고
부르는데 발음이
百財(바이차이)와 유사하여 재물이 많이 모인다는 뜻이고,
배추 잎에 달라붙어 있는 여치는 밤만 되면 소리를 내는데 부부가 밤마다 여치처럼
행복한 소리를 내면서 만대에 걸쳐 자손이 번성하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

그리고 취옥배추를 자세히 살펴보면 위는 노랗고 밑은 하얗는데,
노란색은 황실을 하얀색은 왕비의 순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

 

2<사진> 동파육(東坡肉)을 본따 조각한 '육형석(肉形石)

동파육(東坡肉)을 본따 조각한 '육형석(肉形石)‘을 바라보면 육즙이
금방 뚝뚝 떨어질 것 같다고 하여 신이 만든 작품
(神人工作)이라고 설명한다.

동파육(東坡肉)은 서호(西湖)’로 유명한 중국 항저우(杭州)의 대표음식이다.

돼지고기 삼겹살 덩어리를 통째로 향기가 있는 소홍주(紹興酒)에 넣어

삶은후 간장 등으로 장시간 졸여서 만든 음식으로, 송나라 때 문인
소동파(蘇東坡)’이름을 따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소동파는 북송시대의 문학가이자 미식가로 저육송(猪肉頌)이라고 하는

시에서 황주의 맛좋은 돼지고기~~

그 누가 어찌 이맛을 알리요. 라고 동파육예찬을 했다고 전해진다.

 

3<사진> 예류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

 

4<사진> 여왕머리바위

고대 이집트의 왕비 네페르티티의 두상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여왕머리바위

 

    

크루즈 여행기7 ; 여행은 많은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기항지 투어를 마치고 이제 다시 타이완(台灣) 기륭항으로 출항

 

타이완(台灣)은 지리적으로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섬나라로
우리나라 태백산맥처럼 동쪽으로 높이 솟아올라 길게 흐르는 산맥으로 되어 있고
,
서쪽은 평지처럼 평탄한 지형으로 되어 있다.

이들 동쪽 산맥 지역에는 3m가 넘는 산봉들이 약 250여 개나 된다고 한다.
이중 제일 높은 곳은 옥산(玉山)이라 하여 높이가 3952m
동북아 최고봉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산도 있다
.

따라서 인구(2300만 명) 대부분은 평탄한 서쪽에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일몰과 일출 사이의 여수(旅愁)

 

지금까지 타이완 기륭항을 출발해 동중국해(East China Sea)를 유영하면서
일본 오키나와와 이시가키, 타케토미를 거쳐 다시 기륭항으로 돌아가는
45일 동안의 여정이었다.

나는 지금 이시가키를 출발하여 기륭항으로 돌아가는 마제스틱 프린세스호의
객실 발코니에 서서 점점 멀어져 가는 이시가키와 타케토미를 바라보며
여수
(旅愁)에 잠겨 본다.

 

그동안 크루즈 내에서 친구들과 함께 뷔페식 및 프랑스식 정찬과 중식,
이태리식 정찬 등 맛있는 코스요리를 골라서 무료로(사실은 여행경비 150만 원에
all포함) 먹는데도 셰프가 직접 나와 각각의 요리를 설명해 주며 함께 와인잔을
부딪쳐 보는 저녁시간
, 그리고 신나는 선상파티와 쇼, 연극 영화도 즐겨보고,
비록 짧은 시간이 었지만 낯선 여행자들과 친구가 되어 보기도 했다.

그것은 나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궤적을 생각해 볼 때 크루즈를 탔던
그 며칠 동안은 내 생의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분에 넘치는
버킷리스트 목록 중 하나였다
.

 

따라서 여행이란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곳과는 전혀 다른 세상의 삶을 들여다보고
체험해 보는 것이라 한다면
5성급 호텔 수준의 호화 크루즈 마제스틱 프린세스
같은 곳은 꽤 흥미로운 공간임엔 틀림없다
.

 

붉게 타오르는 저녁 해와 수면에 잘게 부서지는 석양빛을 품고 크루즈는
이시가키를 등지고 선미(船尾)에 하얀 포말을 길~게 남기며 아쉬움을 뒤로 한채
처음 떠나 온 타이완 기륭항을 향하여 망망한 바다 한가운데를 서서히 나아가고 있다.

 

석양빛에 반사되고 있는 하얀색 쿠르즈가 오렌지 빛으로 물들다가 어느새
수평선의 자줏빛 구름 속에 잠시 머물고 있던 태양이 어둠의 빛을 머금으면서

망망대해의 깊은 심연 속으로 서서히 그 모습을 감춘다.

 

태양이 심연 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자 어디가 바다의 끝이고 어디가 하늘의 끝인지
경계가 모호해졌다
. 어디를 둘러보아도 바다 가득한 수평선이 존재하면서도
하늘과 바다가 마치 하나인 듯 같은 색을 낸다
.

 

역시나 선상에서 만나는 일출과 일몰은
그 움직이는 속도와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생각을 금할수없었다
.

 

해가 저무는 붉은 노을빛에 하늘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하늘이 되듯,
서로가 서로를 비춰주는 황홀경 속에 화려한 만찬이 끝나고 나면,
선내에서는 크루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한 흥미진진한 엔터테인먼트가
펼쳐지는 가운데 낭만적인 밤은 서서히 깊어만 가고 있었다
.

 

나는 이번 크루즈 여행에서 제한된 공간이지만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삶의 모습을 보고
세상은 여러 가지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져 조화롭게 살아 가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

 

비록 짧은 여행 기간이었지만 선상 액티비티를 즐기고,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보면서 삶()을 생각해볼 수 있는 크루즈라고 하는 선상 생활이야말로
어떤 여행지에서도 만나기 힘든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젊은 시절 해외에 나가면 이곳저곳 하나라도 더 볼 욕심에 시간 나는 대로 돌아다니는 습성이 있었다면, 이제는 어디를 가나 느긋하게 휴식과 함께 여유를 즐기게 되었다.

 

스스로 노년이길 거부하는 7명의 喜壽! 지금부터가 전성기?

 

속담에 늙으면 아이 된다고, 아니면 분위기 탓이라고 변명해야 될까.

여행기간 내내 함께 몰려다니며 주거니 받거니 세상사 이야기도 나누고,

끼리끼리 농담도 해가면서 다닌 7인의 동갑내기 주당(酒黨)!

 

만찬 때마다 거르지 않고 반주에 주담(酒談)을 나누다 보니 마음속에 잠재하고 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이 발동되기도 하여 밤늦도록 시간을 보내면서 즐기다가 밤늦게 객실로 돌아와 소파에 기대자마자 긴장이 풀린 탓인지 사르르 하고 잠이 들었다
.

 

잠든 사이 크루즈는 동중국해의 밤바다를 조용히 미끄러져 나가
최종 목적지인 타이페이 인근에 이르렀다
.

 

크루즈 객실 창문을 열고 발코니에 나서니 시원한 바다내음이 물씬풍기는 상쾌한
아침 공기가 폐부까지 시원하게 침투해서 여행으로 피곤한 몸을 상쾌하게 해 주었다
.

 

정들자 이별이라고나 해야 할까?

꿈같이 흘러간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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