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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그 손 놓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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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단파파
작성일 2018-08-0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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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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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이야기의 시리즈 2탄이다.
누구든 이웃 중에도 특히 각별한 이웃은 있다.
자주 잘 어울리다 보니 주위로부터 삼총사니 3인방이니
좋던 싫던 별칭도 따른다.
누가 뭐래도 이웃 4촌이다.
우리 중 막내가 강릉 A 병원에 입원한지 72일째,
잠자다가 벌떡 일어나 화장실 갔다 나오던 중
삐긋했는데 척추에 문제가 생겼다.
그동안 서울 A 병원도 다녀왔지만 별 차도가 없다.
하반신 완전 마비 상태다.
모심기 끝내고 당한 일이라 그동안 지어놓은 농사일은
그럭저럭 이웃들이 합심해 진행 중이긴 하나
돌아와도 제수씨 혼자 감당하지는 못할 것 같다.
퇴원해도 병수발에 물리치료도 받아야 하고
이래저래 참 딱하게 됐다.
오늘 그 7번째 문병을 갔다.
그동안은 절망하지 말라고 희망적이고 좋은 얘기만
해 왔는데 오늘은 영~ 할 말이 없다.
보자마자 손 꽉 잡고 애써 웃는데
등골이 당기고 온몸에 전율이 일어 눈시울을 감춘다.
내일 둘째 딸 사는 곳, 속초의료원으로 전원 간다.
속초의료원에도 재활 물리치료실이 있다고 하고
무엇보다 여러 가지로 딸 사위 조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8번째 문병은 속초로 갈 것이다.
성가 시킨 아들딸 4남매 다들 이쁘게 잘 사는데
이제 좀 맘 놓고 허리 펴고 한숨 돌려도 되는데
왜 하필 이런 시련을 겪는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더라도
아우, 제수씨! 그 손 놓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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