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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유천이 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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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 하나
주저앉아 울고 싶다
울고 싶으면 울어야지 했는데
울지 못했다
날듯이 기쁜 일에도 날지 못했던 것처럼
차마 울지 못했다
어디로든 훌훌 떠나야겠다. 했는데
주저앉고 말았다
저승길 헤매고 헤매어 너를 찾은 들
차마 울지 못할
하얀 허공일 것을
맺을 것이 어디 있으며 끊을 것은 또 어디 있으리
허공일 레
텅빈 허공일 레
마를 것도 젖을 것도 없으니
잡을 것도 놓을 것도 없으니
흐를 눈물 어디 있으리.
저승길 들기 전에
이승의 일 이승에서
접고 가자
잊고 가자
어화둥둥 허공에 뜬 나의 노래여!
장미꽃 한 송이에 붉게 젖은 나의 사랑이여!
접기 전에 웃음 꽃 활짝 피워보자
잊기 전에 얼싸안고 실컷 울어버리자
봄날엔 꽃처럼 피어
염천의 뜨거운 사랑으로 여름을 키우고
갈상사 길목마다 붉게 물든
낙엽 딩굴면
저승 가는 길 이 길이지 싶어
이승의 일 접어두고
이승의 사랑 잊자고
울어 울어 이 길 걸어야겠다
여기가 이승이고
여기가 사랑이 아니겠느냐
저승은 없단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일 뿐
너도 없고 나도 없고
사랑도 없는
그저 텅 빈
허공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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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부럽다고 말하면
마눌님이 노할 것이고,
근접 서성이면
눈물 한 바가지..
아서라
살짝 흘리는 내 말은
'멋져!.' ^^ㅎ
김윤기님의 댓글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일탈의 하루였습니다
좋은 친구라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서로 시적으로 서로 교감하고, 대화하고, 교류하는 두 분의 모습은
천사의 모습! 선인(仙人)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괜히 흉내내 보고 싶은 심정! 소생만이 아닐 것입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김윤기님의 댓글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소외돼가는 쉽지않은 나이를 살면서 허심없이 소통할 친구의 소중함을 차츰 알아가는 중이라 여기며
이 소중한 소통을 위하여 그 어떤 시선이던 개의치 않고 가끔 나만의 일탈로 하루 보내곤 하지요
어여삐 보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