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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여권이 없는 유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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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단파파
작성일 2018-08-20 16:19
댓글 1건
조회 1,001회
본문
위의 시(詩)는 우리의 친구 이상범 시인(詩人)이
故 우성태 영정에 올린 "여권이 없는 유랑자"다.
사진 복사로 잘 안 보여 직접 베껴 여기 옮겨 놓는다.
여권이 없는 유랑자
이상범
유행가'흙에 살리라'를 18번으로 부르던
친구가 여권도 없이 이민을 떠났다.
신촌 세브란스 805호실에서
통나무처럼 구르며 반년을 넘게 투병하던 그가
천국 입문고시에 합격했다.
꽃고무신은 실신하여 응급실로 실려 갔다.
액자 속에서 속빈 강정처럼 웃고 있지만
하얀 국화꽃길을 산책하는 그의 영정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이고 숙성된 와인이며
목화송이 불이며, 가난한 종갓집 맏형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원시림의 길 위에서 만난 친구
희수(喜壽=77세)를 코앞에 두고 이민을 갔다.
낮은 자들보다 더 낮게 살던 그의 영정 옆엔
극락왕생을 비는 검은 리본만이
홀로 펄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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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이상범 시인의 등단에 관하여는
홈피 "동문 문화예술"란에 올려놨으니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찾아 가려면
상단 맨 오른쪽 '게시판'을 크릭하면
왼쪽 "게세판" 밑에 '커뮤니티'가 있고
그 아래 쭉~중 "동문 문화예술"을
크릭 하면 OK입니다.
(혹여 처음 찾는 분을 위하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