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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성북동 길상사엘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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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성북동 고갯길을 오르며
만가지 상념들이 가파른 고갯만큼 가쁘게 차올랐다
절개란 무엇인가
김영한의 아집 같은 저 서슬퍼런 결기로
백석과 김영한의 뜨거운 사랑
저승까지 이어졌을지
아는 이 있을까
2018. 10. 5(금)
길상사 늙은 단풍나무 물들어 적막한 하늘 붉게 물드리면
아라한의 선한 염원을 가슴에 담고 다시 가리라
길상사 극락전
백석의 연인 김영한의 사당
길상사 노거수
허심 하나
주저앉아 울고 싶다
울고 싶으면 울어야지 했는데
울지 못했다
날듯이 기쁜 일에도 날지 못했던 것처럼
차마 울지 못했다
어디로든 훌훌 떠나야겠다. 했는데
주저앉고 말았다
저승길 헤매고 헤매어 너를 찾은 들
차마 울지 못할 하얀 허공일 것을
맺을 것이 어디 있으며 끊을 것은 또 어디 있으리
허공일 레
텅빈 허공일 레
마를 것도 젖을 것도 없으니 잡을 것도 놓을 것도 없으니
흐를 눈물 어디 있으리.
저승길 들기 전에
이승의 일 이승에서 접고 가자
잊고 가자
어화둥둥 허공에 뜬 나의 노래여!
장미꽃 한 송이에 붉게 젖은 나의 사랑이여!
접기 전에 웃음 꽃 활짝 피워보자
잊기 전에 얼싸안고 실컷 울어버리자
봄날엔 꽃처럼 피어
염천의 뜨거운 사랑으로 여름을 키우고
갈상사 길목마다 붉게 물든 낙엽 딩굴면
저승 가는 길 이 길이지 싶어
이승의 일 접어두고
이승의 사랑 잊자고
울어 울어 이 길 걸어야겠다
여기가 이승이고
사랑도 여기에 있나니
저승은 없단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일 뿐
너도 없고 나도 없고
사랑도 없는
그저 텅 빈
허공일 뿐
법정의 수행처였던 진경각 출입문
법정스님의 유골 모신 곳
법정스님의 수행처였던 진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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