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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유천이 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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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8-09-08 10:31 댓글 4건 조회 7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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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 하나


주저앉아 울고 싶다
울고 싶으면 울어야지 했는데
울지 못했다
날듯이 기쁜 일에도 날지 못했던 것처럼
차마 울지 못했다
어디로든 훌훌 떠나야겠다. 했는데
주저앉고 말았다
저승길 헤매고 헤매어 너를 찾은 들
차마 울지 못할
하얀 허공일 것을
맺을 것이 어디 있으며 끊을 것은 또 어디 있으리
허공일 레
텅빈 허공일 레
마를 것도 젖을 것도 없으니
잡을 것도 놓을 것도 없으니
흐를 눈물 어디 있으리.
저승길 들기 전에
이승의 일 이승에서
접고 가자
잊고 가자
어화둥둥 허공에 뜬 나의 노래여! 
장미꽃 한 송이에 붉게 젖은 나의 사랑이여!
접기 전에 웃음 꽃 활짝 피워보자
잊기 전에 얼싸안고 실컷 울어버리자
봄날엔 꽃처럼 피어
염천의 뜨거운 사랑으로 여름을 키우고
갈상사 길목마다 붉게 물든
낙엽 딩굴면
저승 가는 길 이 길이지 싶어
이승의 일 접어두고
이승의 사랑 잊자고
울어 울어 이 길 걸어야겠다
여기가 이승이고
여기가 사랑이 아니겠느냐
저승은 없단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일 뿐
너도 없고 나도 없고
사랑도 없는
그저 텅 빈
허공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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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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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부럽다고 말하면
마눌님이 노할 것이고,
근접 서성이면
눈물 한 바가지..
아서라
살짝 흘리는 내 말은
'멋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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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님의 댓글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일탈의 하루였습니다
좋은 친구라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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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서로 시적으로 서로 교감하고, 대화하고, 교류하는 두 분의 모습은
천사의 모습! 선인(仙人)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괜히 흉내내 보고 싶은 심정! 소생만이 아닐 것입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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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님의 댓글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소외돼가는 쉽지않은 나이를 살면서 허심없이 소통할 친구의 소중함을 차츰 알아가는 중이라 여기며
이 소중한 소통을 위하여 그 어떤 시선이던 개의치 않고 가끔 나만의 일탈로 하루 보내곤 하지요
어여삐 보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