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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귀농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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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西天 작성일 2011-07-23 12:48 댓글 0건 조회 5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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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2일(금) 맑음

5시30분에 일어났다.
뽀이(우리 강아지)에게 사료와 물을주고 감자를 파기로 하였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다.
햇빛이 물든 산과 텃밭의 모습이 환희롭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햇빛과 풍경과 바람의 노래를 회색빛 아파트에서 어찌 상상이나 하랴.

감자밭에 풀이 많이 자라있다.
감자를 파보니 늦게 파종한 때문인지 많이 달리지는 않았다.
크기별로 선별하여 2박스를 창고에 보관하고 아주 작은 놈들은
간장에 졸여먹을 반찬거리로 따로 보관하였다.

감자를 다 파고 아침을 먹었다.

아침식사 후
고추와 참깨밭에 석회보르도액을 뿌렸다.
탄저병 예방은 물론 작물의 영양에도 좋다고 한다.
오후 4시경 석회보르도액 살포를 완료하였다.

아내는 이불과 베게를 마당에 널고있다.
시골 귀농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내도
자연이 주는 넉넉함에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오후 5시쯤
콩밭 고라니 진입을 막을 그물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물을 고정시킬 말뚝을 베려고 뒷산에 올라가는 도중 개암나무를 만났다.
개암이 몇 개 열려있다.
어릴적 고향에서 맛보았던 추억이 수십년의 과거를 가로질러 떠오른다.
잘 익으면 가져다 아내에게 개암의 고소한 맞을 보여주어야 겠다.

뒷산에서 참나무를 몇 그루 베어 말뚝을 만들고 폐 그물을 모아
콩밭주변 전체에 망을 둘렀다.
오후 7시가 넘어서 작업이 완료되었다.

바쁘게 지나간 하루지만
자연이 만들어주는 상큼한 공기가 피로를 잊게한다.

산다는 것이 별것이랴.
행복이 어디 멀리에 있는 것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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