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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만추(晩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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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8-10-27 10:21 댓글 0건 조회 7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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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解脫) 

너를 향한 내 그리움
깊고 깊어 미안하다

바람이 차다

적막한 시간을 품고
너를 맞으면
쓰러질 듯 가물대는 고요
자재암(自在庵) 돌담 아래로
낙엽이 진다.
뒹굴어 다니는 저 무애(無碍)
매여있던 가지 끝에서
비로소 헐벗은 초라한 몸뚱어리
무게를 버리고 누리는
아찔한
저 가볍고 가벼운 자유
서럽고 서러워 
아린
저 해탈(解脫)
무심(無心)히 저물어
정말 미안하다.

*** 자제암(自在庵) - 동두천 소요산에 있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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