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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 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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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솔 작성일 2009-11-04 11:27 댓글 0건 조회 5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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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추

                  靑松/ 김선익

석벽려 붉게 색칠하는 담장엔
가을 햇살이 산란을 하고
고사리 손 같던 아스라한 봄날의
푸른 추억은 잊혀진지 오래전이다

차가워진 가느다란 바람에도
담장 밑에 자리했던 노란 국화는
진한 향의 미련에 꽃잎만 타고
싱싱함을 자랑하던 은행잎은 이미
노랗게 물들어 떨어져 뒹구는데 

그리움에 혼절한 낙엽들이 바람에
제 몸을 이기지 못하고 휘 쓸리는
겨울의 문턱에서 휘청거리는 가을은
온통 그리운 저녁노을 빛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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